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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후가 서문표를 업땅 유수로 보내일어난 일이다.

송순미 |2006.12.24 14:08
조회 55 |추천 0

위문후가 서문표를 업땅 유수로 보내일어난 일이다.

 

 

"이곳에 살면서 특히 고생되는 일이 있거든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

 

늙은 백성들은 일제히 고했다.

" 우리는 하백( 河伯=河水의 神 ) 이 자주 여편네를 얻어서 못살겠습니다"

 

서문표는 의아했다.

 

" 그거 참 괴상한 일이로구나 ! 수신(水神) 이 어떻게 여편네를 얻는단 말이냐 ? 좀 자세히 말하여라"

 

한 늙은 백성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장수는 장령고개에서 내려오다 사성땅을 지나면서부터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우리 업땅에 이르러서는 장하가 되어 흐릅니다.

 

저희들이 말하는 하백이란 바로 그 장하의 수신(水神)입니다."

 

 

이곳 수신은 끔찍이 여자를 좋아해서 해마다 장가를 듭니다.

그래서 해마다 아리따운 처녀를 바쳐야만 그해에 풍년이 듭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신이 크게 노하여 홍수를 일으키는 바람에 사람과 집이 떠내려갑니다."

 

서문표는 물었다.

 

" 누가 맨 처음에 이런 말을 퍼뜨렸는가?"

 

" 이건 다 이 고을 에 사는 무당이 주장해서 입니다.

이 곳에 살려면 뭣보다도 수해가 두렵기 때문에 누구나 무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고을땅을 세도하는 집 사람과 무당은 서로 짜고서 모든 백성들로 부터 수백만 금의 비용을 긁어 갑니다. 그들이 수신에게 처녀를 바치는 비용으로는 겨우 이삼십만 금만 쓰고 그 나머지는 그들이 서로 나눠 먹습니다."

 

서문표가 물었다.

 

" 그래 백성들은 그런 줄알면서도 한마디 불편도 말하지 않는가?"

 

늙은 백성들이 대답했다.

 

" 그건 괜찮습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 또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고 남자들이 밭에 나가 씨를 뿌리면 이때 무당은 색시 있는 집으로  돌아다니면서 선을 봅니다.

좀 예쁜 처녀가 있으면 무당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처녀야말로 하백의 부인감이시다 !'

 그러나 , 어느 부모가 자기야말로 딸을 내놓고 싶어하겠습니까. 즉. 딸을 내주기 싫은 부모는 무당에게 많은 재물을 줘야만 합니다.

 

무당은 많은 재물만 받으면 또 다른 집으로 처녀를 고르러 갑니다.

 

그러나 가난한 백성들이야 무슨 돈이 있습니까.

결국은 가난한 배성집만 딸을 뺏기고 맙니다. 무당은 장하가에 있는 재궁으로 그 처녀를 대리고 갑니다.

 

그리고 침상에다 새로운 요와 이불을 펴고 붉은 방장을 칩니다.

 

처녀는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그날부터 재궁에 있게 됩니다. 무당은 다시 택일하여 그날이 되면 갈대로 엮은 배에다 그 처녀를 태워 강물에 떠내려보냅니다. 갈대로 만든 배가 물에 뜨면 얼마나 떠 있겠습니까.

 

결국 갈대로 만든배는 처녀를 태우고 수십리쯤 떠내려가다가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처녀는 물속에 빠져들어가서 하백의 부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백성들은 해마다 뜯기는 그 막대한 비용때문에 견뎌낼 도리가 없으며, 또 딸을 가진 부모는 딸을 하백의 부인으로 뺏기지나 않을까 해서 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걸핏하면 이곳을 떠나 먼곳으로 달아나기때문에

보다시피

성안이 쓸쓸합니다."

 

서문표는 말을 듣고

 

고을 관속들과 고을에서 세도하는 늙은이 세사람과

이장등과 동네 어른들이 다 모여있는 백사장으로 갔다.

 

 

서문표가 이졸들에게 명령하여

" 하백이 있는곳으로 이 무당을 보내주어라"

 

분부가 떨어지기가 급하게 이졸들은 우르르 달려들어 늙은 여자

무당을 안아다가 강물 한가운데로 던졌다.

 

늙은 여자 무당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더니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 늙은 무당이어서 건망증이 심한가 보다. 한번 하백에게 가더니 나에게 돌아와서 보고하려고도 않는구나.

얘들아 하백의 대답이 궁금하다. 그 제자 무당을 또 보내 보아라 "

 

다시 젊은여자 제자 무당이 연달아 강물로 던져졌다.

 

젊은 여자 무당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강물 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뒤에 또 서문표가 말했다.

 

" 여자들을 보냈더니 하백에게 나의 뜻을 잘 전하지 못했다 보다.

이번엔 이 고을에서 세도하는 저 노인 셋을 보내보아라"

 

세도가인 세노인이 하얗게 질려서 아뢰었다.

 

"저희들은 좀 바쁜일이 있어서 분부 거행을 못하겠습니다"

 

서문표가 다시 외쳤다

" 잔말 말고 속히 가서 하백에게 나의 뜻을 전하여라 ! 그리고 곧

대답을 듣고서 돌아오너라 !"

 

세노인이 물속으로 던져지고 다시 한시경이 흘렀다.

 

서문표가 또 말했다.

 

"이거 암만 기다려도 소식이 없구나 ! 여자나 늙은이들만 보내선 안돼겠다. 해마다 이일을 주선해 온ㄴ 관속과 이장 등을 내보내 보아라 "

 

 

다시 강물속으로 던져졌으나 강물속에 빠진 자들이 살아서 돌아올리가 만무했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들어간 자들이 나오지 않는구나. 너희들은 내말을 듣거라 . 과연 수신이란것이 어디 에 있는가 ! 너희들은 해마다 죄없는 처녀만 죽였고 착한 백성들만 괴롭혔다. 너희들의 죄는 죽어마땅하다."

 

"저희들은 그저 무당년에게 속았을 뿐입니다. 어리석은 저희들을 살려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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