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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시장의 부활 -2-

정환용 |2006.12.27 00:53
조회 8,387 |추천 125

제가 쓴 첫 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쭉 살펴보니 의견이 두가지로 나뉘더군요

 

CD를 옹호하시는 분들과 MP3를 옹호하시는 분들

 

CD 옹호자 분들께서는 음질과 불법mp3를 주 의견으로 내주셨고

 

MP3 옹호자 분들께서는 매체의 변환과 CD가격을 주 의견으로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퀄리티'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시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CD 옹호자입니다.

 

그래서 mp3 라는 매체에 대해 100% 객관적인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mp3 듣지말고 CD 사라' 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저 역시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한사람일 뿐이고, 제가 여기서 무슨 글을 쓰던간에

 

지금의 대세를 피해갈 수도 없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의견은

 

'mp3라는 매체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세대교체가 아닌 이전세대에 피해를 주고 있다'

 

는 겁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가운데 몇몇 분들께서는

 

'공짜로 받는데 왜 굳이 돈 내고 CD를 사야 하냐'

 

또는

 

'mp3는 CD를 대체할 새로운 매체이다. 불편한 CD를 언제까지 사용해야 하느냐'

 

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의견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공짜 놔두고 돈주고 CD 를 왜 사야 하는가

 

 

이것은 지금 세대가 mp3에 대해서 얼마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의견입니다.

 

첫번째로 mp3 는 아직 CD의 음질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mp3라는 매체는 CD에서 음원을 추출하여, 가청영역 밖의 주파수를 제거하여 용량을 줄인겁니다.

 

댓글에 박식하신 분께서 이 내용을 상세하게 적어주셨습니다.

 

이것은 아무 CDP 에다가 음악CD 한장 넣고

 

같은 음악을 mp3와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SGwannabe 베스트앨범의 신곡 '사랑가(Feat. 윤민수)' 를 비교해봤습니다.

 

CD는 물론 구입한 것이구요, CD에서 windows media player로 음원을 추출하여 mp3로 바꿨습니다.

 

같은 이어폰으로 CD와 mp3의 전체적인 음질을 비교해본 결과

 

전문가가 아닌 저도 음질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르냐, 뭐가 틀리다는 거냐, 내 귀엔 똑같다 라는 댓글이 예상됩니다만

 

일반적인 청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아마 한곡 들어보시면 '아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실 겁니다.

 

이외에 이승환 9집 'Hwantastic' 의 'Pray for me' 도 비교해봤습니다. 역시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수십곡을 더 비교해봤지만 mp3가 CD보다 음질이 좋은 경우는 한번도 없었구요,

 

정말 많은 차이를 느낀 곡도 있었습니다.

 

(비교에 사용된 음악은 모두 제가 가지고 있는 정품CD로 음원을 추출하여 비교한 것입니다)

 

이 글을 봐주시는 분들 중 CDP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 비교해보세요. 단번에 아실 겁니다.

 

이제 음질 문제는 CD 가 단연코 앞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번째로, mp3 라는 매체의 구매시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로는 아시다시피 '소리바다' 입니다.

 

소리바다는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파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p2p 방식으로 파일을 가진 유저끼리 공유하는 공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파일을 공유한다는 자체가 불법이고, 그에 앞서 그 파일이 정상적인 구매절차를 거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최소한 절반 이상은 불법으로 추출하여 공유하는 것이겠죠.

 

설사 곡당 500원을 지불하고 정상적으로 구매한 파일이라도, 공유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예를 들어, A가 한 가수의 노래가 10곡이 수록된 1집 CD를 구매했습니다.

 

A는 그 음원을 mp3로 추출하여 소리바다에 공유시켰고

 

B 이하 여러 사람들이 월 3천원의 정액제를 이용하여 그 파일들을 다운로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3천원이라는 금액 중 일정부분은 가수와 제작자에게 가야 맞겠죠?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수익 전부를 소리바다가 가져갑니다.

 

현재 소리바다의 시스템이 이렇습니다.

 

이런 상황은

 

CD가 LP나 테이프의 경우처럼 차세대 미디어인 mp3에 그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mp3의 잘못된 공유와 처음부터 뒤틀린 시스템 때문에 CD라는 매체를 갉아먹는 거죠.

 

결국 mp3는 cd의 자리를 물려받는 게 아니라 cd의 자리에 구정물을 뿌리고 있는 겁니다.

 

정상적인 매체의 교체가 아니라 아전 매체의 자리를 침범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다음 매체인 mp3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조용히 사라져야 할 CD라는 매체가

 

잘못 인식되고 있는 mp3에게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LP에서 테이프로, 테이프에서 CD로 넘어올 때에도 그랬나요?

 

물론 약간의 잡음은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시장 전체의 불황을 야기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현재의 mp3 는 이렇습니다.

 

mp3 자체를 탓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을 탓하는 겁니다.

 

불법공유가 아니라,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과금정책과 구매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mp3의 단속에 대한 방안을 미리 연구했더라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불법파일, 불법공유를 봉쇄하고 보안에 신경쓰고 시스템을 재건하여

 

아직 꺼지지 않은 음반시장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ps. 이전 글의 댓글 중 CD의 가격에 대한 몇몇 분들의 의견이 있었는데요

 

'비싸다' 는 게 CD를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CD의 정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비자가격이 표시되어있지 않죠.

 

이승환 9집 앨범을 비교했을 때

 

다만 대형 쇼핑몰 내의 대형음반가게에서는 12900원

 

지하철역 내부의 작은 음반가게에서는 12000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1500원 정도 하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예전 Cd의 가격은 98년도 정도에 역사 내 음반가게에서 9100원이었습니다.

 

물론 그당시에도 가격 차이는 있었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지요.

 

CD의 가격은 지금까지의 인플레에 비교했을 때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맞습니다.

 

같은 매체가 불과 8년 사이에 30% 이상 상승했지요.

 

가격의 거품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어떤분께서 CD 한장당 가수에게 돌아가는 게 몇백원이라는 건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ㄷㄷㄷ;

 

굳이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국내(일본) 가수의 정규앨범이 약 3천엔 정도 합니다.

 

그것도 CD마다 가격이 틀리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하는군요. 원화로 치면 약 24000원 정도입니다.

 

일본이 물가가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넌센스이긴 합니다만

 

그정도 차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의견이 나뉘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은 있으신 모양입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 음질 질문하신 분.

 

CD에서 추출할 때 대다수의 mp3 가 그렇듯이 192k로 했습니다.

 

음질면에서 mp3보다 뛰어나다는 ogg 파일로도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법을 몰라서요;

 

음질 별 차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소리바다 가셔서 같은 노래를 96k, 128k, 320k, VBR 을 종류별로 받아서 들어보세요.

 

왜 틀리다고 하는지 아실 겁니다.

 

그리고 예전 LP에서 CD로 넘어갈 때 LP 매니아들이 저같은 소리를 했다고 댓글 남겨주신 분.

 

처음에 언급했듯이 저는 CD를 옹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100% 객관적인 글이 못된다고 미리 변명을 했습니다 ^^;

 

그리고 이 글에서도 음반의 퀄리티 문제를 얘기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쓴 이 글의 주제는 공짜 놔두고 돈주고 CD 를 왜 사야 하는가 입니다.

 

퀄리티 문제는 솔직히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좀 만들지 좀;

 

 

 

------------------------추가-----------------------

 

 

 

어느새 5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네요

 

제 글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음반의 퀄리티를 문제삼는 분들이 더 많으시네요

 

그렇다면

 

퀄리티 때문에 CD 사기 아까워서 mp3 듣는다는 분들

 

과연 공짜로 mp3 받아들으면서

 

CD의 퀄리티 때문에 비싼 돈 주고 사기 아깝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거를 할때도 투표를 하고 나서야 당사자에게 비판할 자격이 있듯이 음반도 마찬가지겠죠.

 

이 글을 쓴다고 해서

 

"그럼 무조건 CD 사고 나서 비판하냐? 아까운 돈은 어쩔거냐?"

 

하시는 분들 틀림없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아까운 돈이라도 투자하여 음반을 구매하고 실망하여 날리는 날카로운 비판이

 

음반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최소한 공짜 mp3 들어가며 쓴소리 한마디씩 툭 내던지는 것보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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