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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parted.디파티드

배소영 |2006.12.27 23:10
조회 26 |추천 0

일단 별점에는 좀 신중해야 할 것 같다. 그냥 내 가치관이 그렇다. 다른 부분에선 꼼꼼하지도 깔끔하지도 못한데 영화, 책, 음반에 대해서만은 병적이다. 언젠가는 좀 더 좋은 영화가, 언젠가는 좀 더 좋은 음악이, 언젠가는 좀 더 좋은 책이 나올 것만 같은 기대감에 아무리 행복하고 즐겁게 그것을 감상했다 해도 별점줄 때에는 머뭇거리게 되니까. 언젠가는, someday somewhere에 대한 극심한 강박증. 안 그러려고 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별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영화를 참 재미있게 봤다. 우리 아부지도 그렇지만 둘 다 총이 나오는 영화 좋아한다. 갱스터 영화에 거품물고 기절한다. 따지자면 액션은 모든영화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부녀다(...) 그런것 모두 떠나서, 디파티드, 영화 괜찮았다. 배스킷볼다이어리 시절부터 눈독들였던 레오나르도는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다(사랑해요 레오). 맷데이먼은 우리아부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나 역시도 본 슈프리머시 이후 열심히 좋아하고 있고. 또 잭 니콜슨이야말로 진심으로 대단하다. 영화의 주축이면서 영화에 힘을 싣는달까- 우리아부지는 나에게 당장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이라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를 보라고 했다. 그걸 봐야 잭 니콜슨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다면서.

 

원작이 있는 영화인만큼 원작과 비교하고 이영화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무간도를 차라리 보지 말고 보았다면 재미있었을걸, 툴툴댄다. 하지만 나는 무간도 1,2,3편을 싹 다 봤다. 무간도를 정말 좋아하고 최고의 홍콩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덕화,정말이지 좋아하고 무간도 내의 비열하지만 고뇌에 가득찬 그의 캐릭터를 사랑하지만,- 디파티드의 맷데이먼 역시 나름의 매력을 지독하게 발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메이크가 원작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그런 기대를 해서도 안 된다. 리메이크의 존재이유는 원작을 모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작과 같은 모티프로 새로운 느낌을 주려는 그 의도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간도가 동양사상, 즉 끝도 없는 끔찍한 무간지옥의 불교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면 디파티드는 제목에서부터 서양의 죽음에 대한 관념(죽음과 삶은 동떨어져 있는 공간, departed 된 절차)을 드러내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딱 그 제목만큼의 차이가 있을 거라는 거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도 무간도와 차이가 있다. 인종갈등이 극심한 시대를 배경으로 아일랜드인의 유혈이 낭자한 정착기를 비추는 갱스오브뉴욕에 뒤이어, 아일랜드 갱들의 삶을 다시 한번 다루고 있는 감독. 굳이 아일랜드인들을 선택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란 거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두개를 별개의 영화로 보고 싶다. 그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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