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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박혜민 |2006.12.28 17:22
조회 35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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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분명히 같이 바다를 가자고 해놓고, 이제와서 갑자기 
 안되겠다는 그녀..
 남자는 마음이 좀 상했습니다.

 - 아니, 어제까진 분명히 간다 그래놓고..
   아니, 우리끼리 가기로 한거면 상관없는데, 정수커플도
   같이 가기로 한건데 이제와서 이러면 내가 좀..

 우물쭈물 말하는 남자.
 여자는 점점더 미안한지 자꾸 이마만 문지릅니다.

 - 아니 뭐..  사정이 있으면 날짜를 옮기거나 하면 되는데,
   다른 이유가 또 뭐 있는거야?

 남자의 말에 여자는 한숨을 한번 푹~  내쉬더니,

 - 하~  이런 말하면 되게 웃긴거 아는데..
   사실은..  사실은..

 사실은.. 이 한 다섯번쯤 반복되자 남자는 답답함에 여자의
 목이라도 움켜잡고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실은 뭐!  사실은 뭐.  말을해 말을~~'
 하지만 그건 상상일뿐.
 남자는 성격 좋은 사람처럼, 인내심 있게, 잘 기다리죠.

 잠시후, 드디어 그녀의 입이 열립니다.

 - 사실은 어제부터 얼굴이 좀..

 여자의 입에서 5분만에 나온 말.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훑어봅니다.

 - 얼굴이 뭐..

 여자는 시선을 피하면서 말하기를,

 - 어제부터 얼굴에 뭐가 자꾸 나서..

 남자는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

 - 아니, 얼굴에 뭐가 나는거 하고  여행가는게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

 여자의 대답.

 - 여행가면 화장 지워야 되는데.. 얼굴에 뭐가 자꾸 나서 좀..

 남자는 그만 어이가 딱  없어집니다.

 - 아니..  아니 그게 뭐..  아니..
   얼굴에 뭐가 좀 나면 어떻고, 화장 좀 안하면 어때~
   너 지금 화장 안했는데 이쁘기만 하잖아

 그 말에 고개를 좀 떨구고 있던 여자.
 고개를 반쯤 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 나 지금 화장 한건데..

 순간 남자의 이마에 땀이 삐질.

 - 아니, 그러니까 오늘은 했지만 전에 몇번 안했을때도
   예뻤다고  내 말은..
   아이~  진짜루~

 그 말에 여자가 고개를 완전히 들어보입니다.
 그녀의 절망적인 표정.

 - 나, 화장 안하고 나온적 한번도 없는데..


 그 사람에게 맨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선 이 두가지 믿음이
 필요한 법이다.
 난 너무 예뻐!
 그리고, 넌 시력이 매우 나빠!

 나에게 실망할까봐..
 나를 떠날까봐..
 너를 믿지 못해서..
 그런 이유가 아니라, 그저 더 예뻐보이고 싶어서..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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