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마음속 글 열 두 번째.....
두.사람이. 만나려면.수많은.일이.일어나야.하죠
마침내 그들이 결혼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마치 자기 일인 양 가슴 벅차했다.
결혼을 해본 사람이든 안 해본 사람이든
모두 자기 일인 듯 나서며 부부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훈수를 두기도 하고,
여러 가지 결혼 정보도 알려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흥분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이 두 사람의 오랜 친구인 Y 가 그랬다.
"내가 두 사람을 처음 소개해줬잖아.
그때 뮤지컬공연할 때 말이야.
원래 재윤이랑 보러 가기로 했는데,
표가 한 장 더 생겨서 현경이도 불렀거든.
그러니까 내가 두 사람을 엮어준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감격스러운지 Y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과거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듣고 있는 W가 그녀의 흥을 깨며 끼어들었다.
"어? 잠깐 ... 그 표 한 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 안 나?
내가 갑자기 못 가게 돼서 너 한테 양보한 거잖아
나 아니었으면 현경씨는 그 공연 가지도 못했겠네...'
Y와 W가 티격태격하는 것을 바라보며
미소짔던 L 이 한마디 했다
"작년에 둘이 헤어진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타이르고 달랬는 줄 알아?
나 아니었으면 , 지금쯤 걔네 남남이 되었을 걸?"
그러자 지금껏 잠자코 있던 J 까지
지지 않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내가 재윤이랑 헤어지지 않았으면
둘이 사귀지도 못했을거 아냐?
알고 보면 다 내 덕이네, 뭐."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지만,
저마다 가슴속으론 이렇게 믿고 있었다.
'이 결혼의 최고 공로자는 나야, 당사자들은 알아주겠지.'
한 달 뒤, 그 당사자들로부터 예쁜 청첩장이 날아들었다.
Y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경악케 한
그 청첩장의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는 다만 운명의 힘으로 서로를
찾아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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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수학교수인 폴은
크리스티나와의 첫 데이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야 하죠. 그게 수학이에요."
사랑하는 연인들은 그들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두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 운명은,
푸앵카레 추측이나 페로마의 마지막 정리처럼
증명하기 어려운,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