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에 있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영화.
그리고 예상대로 내 맘을 사로잡은 영화, 왕의남자.
매력적인 것은 무엇이든,
그 속의 '의외성'을 발견하는데에서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멀끔한 외모에 음란한 남자랄지,
정숙해보이는 외모에 야심찬 여자라든지,
도통 알 수 없는 '성(性)'이랄지.
'의외성'이란 이렇게 이미지를 파고들어
예상치 못한 '그 무언가'를 창출해냄으로써
그 매력을 발산한다.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영상속으로 스며나오는
가슴 싸한 이야기도 그와 같은 '의외성'인 듯 하다.
먹먹한 가슴.
뭔가 슬프면서도 눈물을 잘 흘리는 내게
쨘한 가슴만을 남긴 이 영화는
그 분위기 자체가 내게 '의외성' 이었다.
왕이 빚어내는 광끼어린 표정.
왕보다 더 직선적이고 행동적인 광대 '장생',
조선시대, 궁궐 - 그러나 마치 현시대 같았던
녹수의 거침없는 대사들.
그 누구의 눈이라도 잡아끌만한 미소년의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남자의 소리.
그리고 누구나 지겹게 들어왔던 연산군의 이야기를
1000만이 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끌게 한 스토리.
이 의외성과 더불어,
나는 극중 인간들의 연계성에 눈을 뺏겼다.
공길과 장생
공길과 연산
공길과 녹수
분명 조연임에 분명한 '공길'이라는 캐릭터는
그 비중과는 별개로, 존재감만으로 모든 캐릭터들을
아우르고 있다.
결국, 스토리는 '공길'과 다른 캐릭터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동해가고 다가오고 하게 되었다.
공길은 장생에게는 '정(情)에 가까운 사랑',
또 공길은 연산에게 '사랑에 가까운 연민',
그리고 공길은 녹수에게 자신의 연인을 앗아가려는
'치명적인 남자'.
공길은 그저 이 모든 감정에 한구석에 자리하는
작은 역할.
그러나 극이 더해갈수록
사랑과 연민, 질투의 모든것을 짊어진 공길은
가녀려보이는 몸짓에도 결국 '사랑'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행동파가 되었다.
눈물을 흘리고 작게 어깨를 움츠리는 것으로 '부정'을
표현하던 공길은 왕에게 조심스레 궁을 나가겠다 간청하고,
왕에게 활을 쏘고 왕이 보는 앞에서 '사랑'하는 장생과 함께
반허공을 가른다.
작은 가슴으로 뒤에서 조용히 행동하던
공길의 이러한 행동은 역시나 '의외성'을 자극하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인셈.
나는 숨겨진 양면성과 이면적인 '의외성'에
늘 환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