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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경 |2006.12.31 00:26
조회 23 |추천 0


* 그남자 군대오고 난후에 알게된 열가지 *

 

하나.   눈은 나쁘다

         함박눈일수록 나쁘다

         그녀와 팔짱끼고 눈 맏을땐 천사의 설탕가루였지만

         허리휘게 삽질하는 지금 눈은 악마의 비듬이다

 

둘.     컴퓨터는 없어져도 된다

         하지만 우체국은 없어지면 세상이 끝난다

 

셋.      전화국도 없어지면 안된다

         특히 콜렉트콜제도는 정말 위대하다

 

넷.     그녀의 글씨가 생각보다 참 엉망이다

         밖에선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나 주고받았으므로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다섯.   편지에서도 열이 난다

         그녀의 편지를 품고 자면

         핫팩을 품은것보다 훨씬더 따뜻하다

 

여섯.    나도 편지란걸 쓸줄안다

          초등학교때 위문편지이후 십 여년간 한통도 쓰지않던 편지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쓴다

 

일곱.    그리움과 간절함은 비슷하고도 다른감정이다

           부모님은 그립다

           여자친구는 간절하다

 

여덟.     나한테도 눈물이 있다

           훈련소 둘쨋날 밤

           부모님 생각 여자친구 생각에 찔끔찔끔 울었다

           미치게 보고싶어서

 

아홉.     보고싶어 미치겠다는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열.        나 진짜 그녀없인 살 수없다

 

 

* 그여자 그를 군대에 보내고 난후 알게된 열가지 *

 

하나.      군인은 아저씨가 아니었다

            군인은 우리 귀여운아가였다

 

둘.         우리동네 우체부아저씨는 참 훌륭한분이다

 

셋.         그분이 우체통을 비워가는시간은

            오전 열 시 오후 네 시 오후 여섯시반

            아.. 진작 이걸 알았더라면 성적표 때문에

            쫓겨나는일은 없었을텐데

 

넷.         시중에 유통되는 편지지의 포장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편지지 여섯장에 편지봉투 석장

            할말이 많은 고무신에겐 늘 봉투가 남아돈다

 

다섯.      군복입은남자는 어지간하면 다 멋있다

 

여섯.      장거리연애커플들의 투정은 당연컨데 모두 엄살이다

            힘들때 전화를 걸 수 있는것 자체만도 얼마나 행복한건데

 

일곱.      나 그동안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

 

여덟.      이젠 눈이 싫다

            눈은 무조건 나쁜거다

 

아홉.      그도 보고싶단말을 할 줄아는 사람이었다

            난 한때 무뚝뚝한 그남자가 깡통로봇인줄 알았다

 

열.         기다림은 참 어렵다

             하지만 견뎌낼 수밖에없다

             그사람없인 살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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