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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이성 친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

정혜진 |2007.01.03 22:52
조회 32 |추천 0
속 깊은 이성 친구(소)   속 깊은 이성 친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를 그렸던  유명한 화가 장 자끄 상뻬의 그림책이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제목만 기억에 남을뿐 도무지 내용이 기억나지가... 그래서 다시 펼쳐 들었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읽었는데도 40분 정도? 아주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글도, 그림도 넘 좋다.  

  그녀는 겉멋만 잔뜩 든 멍청한 녀석과 팔짱을 끼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보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그녀를 알아보았다는 기색은 털끝만큼도 내비치지 않았다.

마침,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 하나가 택시에서 내려

길 건너편의 어떤 가게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라고 소리치며 길을 건넜다.

  그날 밤 텔레비젼을 보는데, 프로그램들은 그날따라 더욱 재미가 없고,

기분은 그저 처량하기만 했다.

우리의 행복은 우주처럼 한이 없었다.

우리는 그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큰 소리로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누구에게 알리지?

우리 친구들 가운데 그 행복의 깊이를 헤아릴 줄 알고

그것의 찬양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 우리는 그 행복을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으로 형상화해 보기로 했다.

나는 우리의 행복을 주제로 몇 쪽에 달하는 글을 썼다.

그녀는 그 글을 이해하지 못했다.

반면에, 로르는 한 폭의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은 나를 완전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우리는 크나큰 의혹을 품은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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