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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07.01.03 23:24
조회 12 |추천 0


앞으로도, 나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나이를 먹겠지.

그리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나는, 그 때마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깎아가면서 스스로를 작게 만들면서,

나아갈 방향을 알지 못하고 헤메이겠지.

 

이렇게 작아지는 것은, 진짜 나를 조각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나는 이렇게 작아져 결국 없어지게 되는 것일까.

 

나는 굴러다니는 나 자신을 향해 계속해서 물어보며,

고민하고, 또한...웃을 것이다.

 

...나이를 먹은 것을, 축하한다고 선생님은 말했다.

내 친구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들 또한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언제나 두려웠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또한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원한다는 것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어렸을 때 이미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꿈만을 바라보지 않아도,

현실만을 바라보지 않아도, 실은 괜찮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주위에 있는 많은 손들에 의지해,

계속해서 앞을 보고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직도, 내게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그 이유가, 내게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기 때문인지,

또는 대답을 들을 준비가 안 되어서인지는, 역시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다른 것들에 떠밀려 여기저기를 굴러다닌다.

내 주위에는, 나와 같은 돌멩이들이 많이 있고,

또 작아지는 내 자신의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 내 돌가루를 묻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작게 미소지었다.

 

아직도. 조금은 외롭고, 또 그보다 더 많이 쓸쓸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은 내 스스로가 찾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많은 곳을 굴러다니면서,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언젠가 바위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러 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다니며...

...나 스스로를 좀 더 깎아보자.

작아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깍여진 내 가슴 안에서 보석이 나오던,

또는 내 위에 다른 무언가가 얹혀져 내가 바위가 되던...

그것은 모두 나중의 일 일 뿐이다.

 

...나는 돌멩이이다.

 

글 / zina - 돌멩이 입니다.

그림 /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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