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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애끓는 사모곡;;

김창동 |2007.01.06 10:37
조회 28 |추천 0
'아,어머니!' '국민타자' 이승엽(31)이 끝내 어머니 김미자(향년 58세)씨와 영원히 이별했다. 뇌종양으로 투병중이던 김미자씨는 6일 새벽 대구 경북대 병원에서 타계했다. 빈소는 대구 경북대병원 영안실(☎ 053-420-6145). 이승엽의 어머니 사랑은 각별했다. 넉넉치 않은 살림 속에서도 아들을 당당한 야구선수로 키워내준 어머니에 대해 지극한 효심을 보여왔다. 김미자씨 또한 젊은 시절 온갖 굳은 일을 하면서도 이승엽이 기죽지 않고 클 수 있도록 끝없는 사랑과 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미자씨는 이승엽의 진짜 영광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2000년대 들어서며 한국 야구사에 진한 발자욱을 연이어 새겨냈지만 김미자씨는 공교롭게도 아들이 스타로 자리잡을 시기에 병석에 눕고 말았기 때문이다. 김미자씨가 뇌종양이 발병한것은 2001년 말. 이승엽은 이송정씨와의 신혼여행 중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조기 귀국을 해야 했다. 외부엔 이후 많이 호전 됐다고 알렸지만 병세는 점차 더 심각해졌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그렇게 아끼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이승엽은 2002년 초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었다. 당시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2개의 홈런을 쳐 내는 등 한국 최고 거포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그러나 속으론 피눈물을 흘렸다. 이승엽은 "어머니는 병마와 싸우는 동안 나는 미국에서 홈런 쳤다고 신나했었다.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의 슬픔은 더욱 컸다. 이승엽은 그해 소속팀 삼성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3년에는 홈런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웠다. 그러나 환희의 순간에도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늘 대구구장을 찾아 막내를 응원해 온 어머니였기에 그 빈 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이승엽은 우승과 신기록의 순간, 아버지 이춘광씨를 끌어안고 대성 통곡을 하곤 했다. 둘은 말 없이 눈물만 훔쳤지만 그 이유는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 진출을 앞두고도 어머니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편찮으신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야 한다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과감히 도전을 택했다. 첫해 극심한 부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듬해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지난해엔 일본야구의 심장인 요미우리에서도 간판 타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승엽은 기록과 영광의 순간마다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승엽은 얼마 전 서울 삼성 병원에서 특강을 했다. 무릎 수술 이후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해 가급적 외부 행사를 자제해 온 그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뇌종양이 발병했을때 정성껏 치료해 준 은혜를 갚겠다며 선뜻 삼성 병원의 청을 받아들였다. 이승엽은 다행히 이날 새벽 어머니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쩌면 하늘이 두 모자에게 보내 준 마지막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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