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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땅에서 자란 당근같은 시민운동 되길...

이장연 |2007.01.06 12:44
조회 40 |추천 0
건강한 땅에서 자란 당근같은 시민운동 되길...
풀뿌리가 희망, 무차별적인 개발로 파괴된 공동체 회복운동 나서야

정해년 새해를 맞아 시민사회단체들도 신년하례회를 가졌습니다.
1월 5일 금요일 신한은행 광교지점 3층 강당에서 열린 이번 신년하례회는 전국 455개 시민운동단체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준비되었습니다.

시민사회 인사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 받고 반가운 벗님들과 담소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이치범 환경부장관 등 정부고위관료들과 수행원, 민노동장 권영길, 노회찬 의원 등 정치인, 덕성여대 지은희 총장,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상지대 정대화 교수 등 시민운동 인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부,정치,시민사회 인사들이 초대받아 참석했다



헌데 이들말고 현장에서 지역에서 늘 변함없이 시민운동의 희망을 키우고 활동해 나가는 시민운동가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 아쉽고 섭섭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FTA협상저지, 이라크 자이툰 철군과 전쟁반대를 외치던 민중, 시민과 활동가가 어울려 함께하는 신년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신년하례회 기획방향이나 참석대상이 너무나 국한되어 있다는 것도 '자기네들 잔치'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어, 이 문제도 운동진영에서 풀어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관련 글 : 국무총리 경호원의 'i-C' 그리고 황당한 주객전도

새날을 여는 날에 현장활동가들이 더 많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초대된 사람들만이 아닌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신년하례회를 꿈꿔본다


이름없는 시민과 시민운동가, 지역활동가들이 희망의 시민운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을 잊지말자



특히 한명숙 총리가 덕담에서 말한 협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할 듯 합니다. 솔직히 정부에서 말하는 협치나 상생, 거버넌스라는 말의 진정성에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정부의 들러리를 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금까지 그런 오해를 일반 시민들에게 받아온 것이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시민운동의 자기 정체성을 잃고, 정부정책과 정책운용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과거 민주화운동이나 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인사들이 정부 고위관리가 되고 장관이 된다 해도 시민운동과 시민들의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니 괜한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립니다. 그들이 시민과 시민운동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관리가 되면 그들의 논리에 충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시민운동은 현장과 지역에서 발로 뛰며 시민들과 만나고 지역현안에 대응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평화롭고 자연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과 시민운동가, 지역활동가들의 몫입니다. 이들을 위한 신년하례회 아니 신년잔치가 있으면 좋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앞자리는 군데군데 비어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한 권영길, 노회찬 의원


총리가 먼저 나가자 행사장은 더욱 휑해졌다



하여튼 덕담을 나누는 시간에, 간만에 속시원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선구자이자 전농회 창립회장인 오재길 선생께서 고향 남제군 초선면에서 귀향해 직접 재배한 유기농당근을 하례회 선물로 준비한 경실련 김성훈 대표의 덕담에서였습니다.

김성훈 대표는 '이념과 정파에 강한 시민운동은 지양해야 하고, 시민운동의 시민성과 윤리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염된 땅에서 자란 당근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모두 빨아들여 이 당근을 먹으면 몸에 좋기보다 독이 된다고, 그래서 아무런 땅이 아닌 건강한 땅에서 자란 당근이라야 몸에 좋다고 말하며 그런 시민운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병든 땅이 아닌 건강한 땅에서 당근을 키우듯 시민운동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또한 시민운동, NGO라는 탈을 쓰고 다단계 기업체과 비리사학으로부터 돈을 받아챙겨 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거짓된 시민운동과 NGO에 대해서도 일갈했습니다. 이 사회에서 시민운동과 NGO라는 이름을 또다른 돈벌이 수단과 권력, 권위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단체와 사람들때문에 힙겹게 현장과 지역에서 일하는 시민운동가들과 풀뿌리 시민단체들까지 싸잡혀 욕먹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속시원한 덕담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를 맡은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불고있는 신개발주의에 맞써, 무차별적인 파괴와 개발로 황폐화된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정해년은 진정한 시민운동, 신념과 양심에 기반한 시민운동, 조직과 단체가 아닌 시민과 활동가가 일궈가는 시민운동 그것을 만들어가는 해가 되길 바래봅니다. 텅빈 자리, 공허한 자리가 가득한 시민운동이 아닌 시민과 직접 만나고 부대끼는 활동가들이 연대하고 희망의 싹을 키우는 그런 시민운동을 기대해 봅니다.

2007년 시민운동 새롭게 돋아날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해주세요!

* 2007년 새해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 신년하례회 사진 더보기

새날을 여는 당신! 시민과 시민운동가 바로 당신입니다!


시민, 시민운동가 여러분! 정해년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 이 글은 으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기사 송고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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