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전부터 싱크대 배수구가 말썽이다. 꽉 막혀서 설거지를 하면
물이 안빠져 밖으로 넘실거릴 정도이다.
며칠동안은 참다가 도저히 못참아서 결국 일을 쳤다. 내가 배수구를
뚫겠다고 싱크대 안을 뒤져가며 배수관을 찾은 것이다.
한웅큼의 머리카락(왜 싱크대에 머리카락이...)과 각종 형체를
알아볼수없는 것들로 가득 차있었다. 몽창 다 없애버린후 희열도 잠시.
완벽함을 추구하는 나는 더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배수관을
앞뒤로 빼면서 나머지 찌꺼기 까지 제거하려 했다.
뒤로 빼는 순간. 아.뿔.사.
"빠직"

여자의 힘이라고 가희 상상도 못할정도의 엄청난 파워가 플라스틱
배수관을 몽창 뿌개버린거다.
몽창은 아니고... 금이갔다. 하지만 이 틈 사이로 물이 졸졸졸...
시냇물 마냥 졸졸졸...
흐르는게 아닌가...
일낸거다. 싱크대 배수관이 새는거다...
일단 엄마에겐 솔직히 털어놓고 아빠에겐 비밀로 하기로했다.
결국 오늘 배수관고치는 사람이 와서.. 배수관이아닌 싱크대를 통째로
갈았다.
하도 예전배수관이라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고했다.
그래서 13만원이나 주고 싱크대를 통째로 갈았다. 서랍장까지...
내가만약 배수관을 뚫지 않았다면 답답함에 설거지를 할때마다 힘들
었을것이고. 엄마의 말대로 배수관안에 뚫어펑을 넣으면 저절로 뚫어지는
아주 유용한 물건을 먼저 알았다면 이런 개고생을 안했을 것이다.
그치만 난 그 유용한 물건을 몰랐고, 내 나름대로 뚫은것이다.
이것을 사람으로 빗대어보면......
현재 답답하고 힘들고... 권태기 일 지라도.
그것을 통째로 갈아버리느냐..
아니면 꽉 막힌 상태로 있느냐..
아니면 뚫어펑이 나타나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저절로 스며 드느냐...
이 세가지 겠지.........^^
가장 좋은건 ... 뚫어펑 인것같다..
그것이. 빨리 나타났으면.........
난 새로 바꾸기도 싫고.
이 상태로 꽉 막힌 상태로 있는것도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