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니가 안 넘어와? 일단 쏘자, 돈질!
적어도 내가 속한 이 세상과, 이걸 읽고 있는 당신이 속한 이 사회와, 당신이 사랑하는 그 여인이 속한 곳은 자본주의가 기본원리인 곳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는 돈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남자가 잘생겼다고 무조건 헬렐레 하지 않으며 냄비근성으로 확 달아오른 문화에 열광하지 않는 지성을 지녔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나? 그 생각, 접어라.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녀가 넘어오지 않는 거다.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블라블라 거려봐도 여자는 자기 현시욕이 강한 존재다.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는 로맨틱했으면 하고, 멋있었으면 하고, 돈이 많았으면 하고 잘 생겼으면 하고.... 세상에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게 그녀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다. 로맨틱 한것을 싫어하는 그녀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남자를 남자의 미덕으로 여기고, 세상에게 큰소리로 자랑할 수 있기 때문에 로맨틱한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잘 생긴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세상에 자랑할 것이 '얼굴' 하나보다는 차라리 '다른 점 여러 개' 쪽에 마음이 혹한 것이고.
세상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이것이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Key Point다. 그리고 세상에 가장 자랑하기 쉬운 것이 뭐게? 당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그것 (이미 제목에 밝혀버렸지만.....)! 돈질이다.
이 남자는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자기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것은, 혹은 자신에게 목 맨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여자들 사이에 예민한 문제다. 아무리 내가 잘났다고 생각했어도 상대가 별로라고 생각하면 뽐내고 싶은 여자의 현시욕은 채워지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이를 어째? 일단 산 것을 펼쳐보일 밖에. 하나라도 더 사맥일 수밖에. 한번이라도 더 전화해서(전화비용도 돈질이다.) 목소리 듣겠다고 앙앙거릴 밖에. 친구들 만나고 있는데 내게 전화하는 그 남자, 나 좋다고 쫓아다니며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 귀찮게 하는 그 남자. 귀찮은 척 해도 받는 그녀는 기분 나쁘지 않다. (물론 자리에 다른 남자는 없어야 한다. 여자들만 있어야 으쓱한 기분이 든다)

*돈이라면 차고 넘치는 소서노라면 또 몰라...
돈질이 소용없겠지만.
인간뿐아니라, 이성의 멋진 모습에 반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컷들은 좀 더 크고 멋지고 용맹해보이기 위해 몸을 부풀리고 아름다운 색을 지녔으며 멋지게 춤을 춘다. 인간 남자도 다를 것 없다. 그의 외모가 크고 멋지거나 아름다운 색을 지니지 않았으면, 그는 돈질을 한다. 말마따나 뭔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돈질은 째째하게 해서는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명품가방을 해주라는게 아니다. 자신이 가진 돈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서 쓸수 있는 마음이 돈질이다. 내 손에 백만원이 있는데 십만원을 쓰는 마인드보다, 내게 삼십만원이 있는게 거기서 십만원을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쓸수있는 마인드가 진정한 돈질이다. 오만원 있는데 오만원을 다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의 남자다!
어쨌든 당신의 그 갸륵한 마음을 알아챈 그녀는 당신에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안 흔들리면 적어도 미안함은 느낀다. 그녀가 꽃뱀이 아닌이상은 돈 질한 당신을 받아주던지 아니면 차던지, 뭔가 결단을 할수 있게 만들 것이다. 당신을 찰려고 맘먹었으면 당신 돈질, 받아주지도 않겠지. 무조건 비싼 게 돈질은 아니라는 것. 일단 돈을 썼으면 지저분하게 굴지말고, 쿨하게 굴자. 돈질 한번 해놓고 그걸로 생색내려면 안하는 게 좋다.
지난번에 나한테 최악으로 대시한 남자는 요새 내게 돈질중이다. (모르시는 분은 전전편 '대시의 조건' 참조) 돈이 그렇게 많은 남자는 아닌데, 요새 나한테 핸드폰을 하나 해주겠다며 나를 꼬시고 있다. [그거 하나 받고 오빠한테 코 꿰느니 안 받는게 낫다] 라고 냉랭하게 말했더니 [그런 거 바라는 거 아니고, 크리스마스겸 새해맞이겸 선물로, 오빤데 그 정도 못해주겠냐] 라고 말했다. 이 남자 알고 나서 최고로 마음에 들었던 순간이다. 요새 연말이라 여러모로 돈이 들어서 고생하는 거 아는데 말이다. 좀 감동이라고 솔직하게 내가 말하자, 잘해준것도 없는데 이 정도로 감동받지 말라는 말에 마음이 조금 흔들리긴 했다. 음...... 지금 자랑하고 싶어 핸드폰 들고 손가락이 간질간질 한데, 실제로 받고 나서 자랑하려고 참고있다. 하하하.
추신: 속물이라 욕하지 말자. 물질에 흔들리는 황금만능주의라고 비난하지 말자. 좋은게 좋은거란 소리 못 들어봤나? 참고로 저런 여자 속물이네 이런 황금만능주의가 사람들을 버려놓네 하고 구질구질한 소리 하는 사람 치고 애인있는 남자 못 봤다. 당신도 여자에 대해 알고 싶다. 여자도 여자에 대해 알고 싶다.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해보자는 거다. 솔직해질것. 연애의 기본중에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