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한방건강TV2006.9.4]
최근 들어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거나,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된다는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부쩍 늘었다. 보통은 젊은 여성의 경우가 많은데 소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명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은 기능적인 소화관 이상으로, 대장 검사는 정상이지만 만성적으로 복통,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소화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15~30%가 이에 해당하고 위장병 환자의 50~70%를 차지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2배정도 많다. 약 30%에서 가족력을 찾을 수 있으며 카페인의 섭취가 많으며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에게 많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포만감, 복통 등의 복부증상과 대변이 가늘거나 잔변감 등의 배변장애, 어깨결림 등의 자율신경 실조증상, 불안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심신증(Psychosomatic disorder)이다. 많은 경우 변비와 설사의 증상이 교대로 나타나는데 두 증상 중 어느 하나가 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은 때에 따라 심해졌다가 덜해졌다가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염증성 잘질환이나 대장암 등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이면서도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비나 설사 등 증상을 촉발시키는 요소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의사와 환자는 함께 협조를 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치료법이 모든 환자들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환자들 중에는 특정한 음식물이 증상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이런 특정한 음식물 섭취를 피하거나 식이 섬유의 섭취를 늘림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촉발 인자일 경우엔 심리치료나 스트레스 관리법이 스트레스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의 촉발을 예방하게 해 줄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한의학적으로 '허증(虛證)'이나 '한증(寒證)', ‘허한증(虛寒證)’, ‘울증(鬱證)’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오장육부로 볼 때 ‘비기허(脾氣虛)’, ‘비양허(脾陽虛)’, ‘신양허(腎陽虛)’,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의 원인으로 인해 잘 나타난다.
비기허, 비양허, 신양허는 소화기관의 허한(虛寒)한 정도에 따라 병이 깊어지는 정도이고, 심해지면 비(脾)와 신(腎)이 모두 허해지는 ‘비신양허(脾腎陽虛)’가 되기도 한다.
간기울결의 경우 배설과 배출을 주관하는 간기(肝氣)가 뭉쳐져서 간혹 풀어졌다 다시 뭉쳤다 하므로 변이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게 되는 혼합형과 같은 양상이 나타낸다.
서양의학에서는 ‘염증’과 ‘과민성’, ‘긴장’ 등의 현상에만 주의를 두어 소염제, 진정제, 항경련제,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주로 생리적인 기능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하게 되어 ‘허증’이나 ‘한증’을 더욱 악화시켜 장을 더욱 무력화하고 자율적인 조절기능을 상실하게 한다. 그래서 질병이 더욱 만성적인 경과를 띄게 된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장부와 체질에 맞는 변증(辨證)을 하여 해당 장부와 체질의 소통문제와 부족의 문제를 해결한다. 또 정서나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므로 칠정(七情)의 문제를 함께 다스리는 치료를 한다.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침이나 뜸과 같은 요법, 해독요법 등을 같이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