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길 원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는 유아특수교사 3년차입니다. 장애가 있는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아이들의 웃음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에 힐링받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현타가 오고 힘드네요.
아이들의 말이나 문제 행동은 아이들이니까, 조금 느리고 기다려줘야 하니까 하면서 이해하고 견디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이들 때문에 힘든 적은 없다?라고 하면 거짓말엡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웃어주고 오늘 재미있었다, 사랑해요라는 말 들을면 사르르 녹습니다.
근데 제일 힘든 건 부모님들입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도 있고 표현이 서투르고 하다보니 아프거나 다쳐도 말을 잘 안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다가 아니면 긁다가, 활동하다가 스스로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저희도 아이들을 보지만 진짜 1분 1초 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죠..
어제 한 아이 어머님로부터 퇴근시간 지나고 몸에 상처가 있다며 연락받았고, 저는 방과후 선생님 등 다른 선생님들께도 여쭤보고 오늘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아이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아이를 일부러 세게 잡은게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대로 보시는 느낌이죠. 너무 허무하고 현타가 오더라구요. 매일 매일 그 아이 기저귀 갈아주고 응가 닦아주고 밥 먹어주고 활동하기 싫어하는 아이인데 이것 저것 느끼고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학대라뇨..
3년동안 하면서 두 번째로 듣는 말인데 의욕도 떨어지고 내가 들이는 노력들은 짓밟혀지는구나 싶습니다. (첫번째는 공격행동이 심해서 스스로 자해하는 아이였고 잘 풀고 졸업시켰습니다)
이번에도 잘 풀릴 수 있겠지만 또 언제 이런 말을 들을까 두렵고 무섭습니다. 이 일을 계속 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