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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구, 외화번역 절필 선언

김진석 |2007.01.18 16:57
조회 390 |추천 0

조상구, 외화 번역 절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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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조상구, 사극에 첫 출연



"앞으로는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 능력에 두 가지 일은 못하겠더군요. 앞으로는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다시는 번역을 안 할 겁니다. "

대중에게는 '시라소니'로 유명한 배우지만 영화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외화 번역가로 필력을 과시해온 배우 조상구(53)가 절필 선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정이 보장된 최고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험난한 연기의 길에만 전념하겠다는 그의 뜻이 놀라울 따름이다.

16일 경기 고양시 SBS 탄현 제작센터에서 만난 조상구는 "이제 다시는 번역을 안 할 것"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는 13일부터 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의 책사인 죽리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쏘우2'와 '데스티네이션3-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마지막으로 외화 번역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그는 "내가 무슨 대단한 번역가도 아니었고 '이제 그만하겠다'고 광고할 일도 없지 않았겠나. 그러나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약 1년반 정도 전부터 외화 번역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고 밝혔다.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그는 19년간 약 1천500여 편의 크고 작은 외화 대사를 우리말로 옮기며 영화계에서는 이미도 씨 등과 함께 번역의 최고봉으로 군림해왔다.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비롯해 '레옹' '타이타닉' '맨인블랙' '피아니스트'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

배우로서 무명 시절 그의 표현대로 "먹고 살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한 번역일이었지만 어느새 그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번역은 그의 주업이 됐고, 그의 번역은 연기를 해본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실감 나는 자막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는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늘 연기에 목마름을 느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연기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결국 결단을 내린 것.

"번역이 너무 싫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번역'이라는 단어 그 자체에 너무 미안합니다. 그것 때문에 먹고 살았고, 1~2년도 아니고 무려 19년을 동고동락해왔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무형의 '번역'은 제게 유형화됐습니다. 하지만 '번역'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번역하기 싫어했는가를 말이죠. 저는 연기하고 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는 연기만 할 겁니다. "

그는 "번역은 먹고 살려고 한 것이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인생의 아이러니인 것 같다"면서 "물론 번역을 안 하게 되면서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됐지만 그래도 안 하게 되니 정말 기분이 좋고 즐겁다"며 웃었다.

1979년 영화 '병태와 영자'를 시작으로 '이장호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등으로 독특한 마스크와 연기력을 뽐낸 그는 한동안 번역가로만 활동하다 2003년 SBS TV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아내가 먼저 번역을 그만두라고 말해줘서 무척 고마웠다"는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진짜 즐겁다"며 만면에 그야말로 행복한 미소를 가득 담아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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