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에 이슈공감을 보니 예비 고3들이 내신때문에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본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다들 자신들의 꿈을 위해서 충분히 생각을 하고 행한 일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자신의 앞날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해 딱히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혹 이 뉴스를 보고 '나도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가볼까?' 라고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글솜씨에 자신이 없어서 문답형식으로 쓰겠습니다.
Q1. 검정고시로 대학을 잘 갈 수 있는가?
A1. 검정고시 패스하고 수능을 보게 되면 비교내신이라하여 수능점수대를 비교하여
같은 점수대의 친구들과 내신을 동등하게 부여 받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대학을 잘 갈 수 있습니다.
Q2. 검정고시로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게 낫지 않은가?
A2. 이 문제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혼돈에 빠집니다. 검정고시는 비교내신으로 내신을 잘 받고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는 단면만 보고 자퇴를 결심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비교내신을 받는 만큼, 말못할 사정들이 많이 생기지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예비고3들이 자퇴한다는 것은 인생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자퇴는 고2 이전,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대학을 빨리 잘 가기 위해서는 고1 때 해야합니다.
검정고시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자퇴 후 6개월이 경과한 자에 한해서만
시험자격이 주어집니다. 또한 1년에 시험이 2회밖에 없죠.
예비 고3이면 이제 3학년이 되어야 할 학생들인데, 1월에 자퇴를 했다고 가정합시다.
학교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11월에 수능보고 대학가지만 자퇴한 친구들은 자퇴하고 난 6개월
후에 검정고시를 볼 수 있고, 공고일 이전까지 자격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는 곧 다른친구들은 대학발표 기다릴 때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시험이 4월과 9월경에 있기때문에 다른친구들 대학 다닐때 검정고시를 보게 되니
정상적으로 학교 다니는 친구들보다 1년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죠.
Q3. 그렇다면 고1 때 자퇴를 하고 수능준비를 하는 것이 나은 것인가?
A3.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1년 먼저 학교를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엄청 험난한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검정고시 출신자들은 일단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얼마 없습니다.
게다가 소위 알아주는 학교를 가기 위해서 자퇴한 친구들이라면 수시모집 지원은
포기해야합니다. 현 알아주는 대학들은 검정고시 출신자 수시모집 전형이 없기 때문입니다.
1년 먼저 학교가는 것에 만족한다면 모를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정시모집으로
대학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수능에 나오는 문제는 중학, 고교 전과정이 다 나옵니다. 그러나 고1 때 자퇴한 학생들은
고1 과정도 다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되는 것이죠. 나머지 2년~3년 과정을 혼자 엄청
열심히 공부하여야 합니다. 고2 나이 때 검정고시 패스하고, 수능 봐서 수능 대박을 맞지
않는 이상 1년 먼저 대학가는 것은 힘듭니다. 1년을 더 공부하여야 하고 그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공부한 다른 친구들과 같이 대학을 가게 되겠죠.
Q4. 같이 대학을 가게 된다하더라도 비교내신을 받고 가는게 더 낫지 않은가?
A4.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한 때 자퇴를 하고 대학을 가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포기했지요. 그러나 제 동생은 기어코 자퇴를 했습니다. 고1 입학과 동시에 자퇴를 해버렸죠.
바로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보고 2년 일찍 대학간다고 목표를 잡았었는데, 자퇴한 후
6개월이 지나야 자격이 된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1년 공부해서 검정고시 패스하겠다
라고 마음먹고 공부 하더군요. 그러나 고1 과정도 배우지 않은 녀석에겐 무리였나봅니다.
물론 공부를 적게 한 탓도 있겠지요. 한 번에 패스하지 못하면 시간이 애매해 집니다.
수능공부를 해야하는데 검정고시 준비로 시간이 더욱 없어지지요.
게다가 1년이 지나고 난 다음의 마음가짐은 의지력이 더욱 약해지고 사회의 여러가지
유혹에 빠집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진짜 마음 독하게 먹고 공부하여야 학교의
친구들과 동급이상으로 성적이 따라갈텐데, 이 마음먹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A5.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정말 마음 독하게 먹고 공부만 하실 분이라면 자퇴를 하고 대학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단, 예비 고3은 이미 시간이 늦어서 안되겠지요.
1년 늦게 대학가는 것에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으시다면 다르지만요.)
고1 때 자퇴를 해서 대학갈 준비를 하겠다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 간다는데 나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다만 학교에 있는 학생들보다 2배, 3배 노력해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10배이상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선생님들이 알아서 통제를 해 주시기 때문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웬만한 성적이 가능합니다. 허나 집에서는 힘들죠. 학원을 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비용은 학교와 비교하여 매우 끌리지는 않군요.
검정고시 패스하고 열심히 수능 공부해서 대학가겠다는 친구들, 내신 점수가 두려워서라면
절대 자퇴하지 말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냥 학교에서 수능공부하세요. 학교에서 잘 관리도 해주시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할 수도 있으며, 학창시절 중요한 교우관계도 쌓을 수 있지 않습니까?
검정고시보고 목표한 대학을 갈 수도 있지만, 엄청 힘듭니다.
내신전쟁 피하려는 것은 곧 편하게 대학을 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검정고시가 편하게 대학을 갈 수 있는 돌파구는 아닙니다. 수능점수가 최대 관건인데
통계를 보면 검정고시출신자보다 학교학생들이 수능성적이 좋습니다.
이는 주위 환경이 성적에 큰 좌우를 한다는 것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A6. 내신전쟁을 피하지말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무슨 일이든간에 지레 겁먹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일이 꼬이기마련입니다.
그 상황을 즐기세요. 여러분들은 내신 때문에 대학 못간다라고 생각하지마시고
내신이 안 좋으니 수능이라도 잘 봐서 목표한 대학에 갈 수 있게 해보자라고 생각하세요.
국가에서 내신을 강화하여 대학을 보낸다고 한다 하더라도 수능이 있는 한
수능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기 마련입니다. 내신은 2차적인 문제이지요.
게다가 수능 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히 내신은 따라가게 됩니다.
고교 공부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가 곧 내신공부 입니다.
A7. 고1, 고2 친구들은 고3 핵심 문제집을 구입하여서 미리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일종의 편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입니다.
고1, 고2 학생들의 문제집은 주절주절 여러가지 내용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학생들은 이 내용을 다 읽고 머릿속에 넣느라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하고 흥미마저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고3 핵심 문제집은 딱딱 핵심만 나오기 때문에 외우기도 쉽고 흥미도 있습니다.
1년 공부하고 수능 보는 것과 3년 공부하고 수능 보는 것, 어느 것이 성적이 잘 나올까요?
게다가 핵심만 쏙쏙 머릿속에 넣어 놓았으니 내신 성적 또한 당연히 오르겠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자퇴하는 것 보다는 학교에서 편하게 공부하다가
대학가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네요. 제가 과외하는 친구들에게는 누누히 얘기해 주는 것이긴 한데
아무 정보 없는 친구들을 위해 이 글을 남깁니다.
ps> 검정고시가 무조건 나쁘다라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많은 고민을 하시고 결정하길 바라는 마음에 적었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은 없더군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ㅡ^;
내용정정> 1년이 아니라 6개월이군요. 전병규님 감사합니다. ^ㅡ^
끝까지 글을 읽으셨으면 내용정정을 보셨을텐데 많은 분들이 처음만 읽으신후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내용정정 추가하고 글 속의 잘못된 정보 수정하였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분위기에 휩싸여 자퇴를 따라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글이라고
서두에 밝혔는데 이 내용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네요.
제 동생도 자퇴생이기 때문에 자퇴생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무런 정보없이 그런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같은
피해자가 생길까봐 적은 글임을 이해하여주세요.
이 글을 읽고 미래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그 분은 내신이나 검정고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든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 하실 수 있는 분임을 신뢰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앞날에 늘 즐거운 날만 계속되시길 바라며
정해년 황금돼지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