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생각만 갖고 살다가 이제야 읽은 소설......
작가가 뭇 사람들을 울리기 위한 목적으로 썻을 거란 생각에 왠지
모를 반감으로 냉소적인 시각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내가 생각한
작가의 의도 대로 흘러가게 만든 소설......
다 읽고 나서야 빌릴 당시 책이 왜 이렇게 색이 노랬는지, 종이가
울었었는지 이해가 갔던 소설......
"사랑"이란 말은 쉽게 하기 힘든......너무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종류를 구별하면, 그 숭고함에는 격차가 있다는 것
을......왠지 나를 포함한 젊은 이들의 사랑이 하찮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소설......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했던 내가 부끄러운......"사랑"과
마찮가지로 "아픔"에도 그 무게가 다르다는 사실......다시 한 번 날
일깨워 준 소설......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준......내 사랑의 "희생"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알려준 소설......
주인공이 날 부끄럽게 한 사실은 너무도 많지만......나에게 가장 화
나고 부끄러웠던 점은 그가 세상에 무릎 꿇은 시점이다......그는 너
무도 오랫동안 버텨 주었기에......누구도 그를 탓할 수 없는
순간에야 그는 세상에 부끄러워 했으므로......나는 과연 어느 순간
까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을까? 이미 끝도 없는 타협중인데......
단지 지어낸 소설일 뿐이란 생각 속에서도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