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실 많이 기다렸다.
츄파츕스로 커피를 저어마시던 '에루'를.
얼굴을 알고 있는 누군가의 이름을 적어 넣으면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데스노트'와 그 노트의 주인인 '사신'.
1편에서는 데스노트를 가지게 된 '정의를 부르짖는' 라이토가 '키라'라고 하는 '정의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가운데, 그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쫓는 천재 탐정 '에루'의 대결을 그렸다. 라이토와 에루의 존재가 부각되고, 데스노트가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달까.
만화의 상상력을 빌려온 작품인 만큼 여전히 발랄한 상상력으로 2편도 이어지고 있다. 한 권의 데스노트가 더 생기고, 그 노트의 주인은 자신의 목숨의 사신에게 바치고 '사신의 눈'까지 얻어 '제 2의 키라'가 되었으니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을 수밖에.
캐릭터는 많아졌지만, 만화스럽게 잘 정돈되어있어 만족. 게다가 새로 나타난 캐릭터인 사신 '렘'은 어찌나 멋진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며,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구성도 재미를 더했다. '에루'는 여전히 왕초콜릿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으며 핵심을 짚어나가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 에루만의 주전부리 테이블, 원츄 -
다만 영화를 풍부하기 위해 데스노트에 몇 가지 규칙을 추가해 넣은 것은 약간 사족같은 감이 있었고, 라이토가 마지막 장면 즈음하여 '정의'에 대해 거의 설교에 가까운 독백을 쏟아놓는 장면은 이 영화 최악의 장면으로 손꼽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어쨌든
흥민진진했던
매력적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