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아버지가 두 분 계십니다.
친아버지는 나에게 두려움이었고, 공포였고, 피해야할 존재였으며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긴장을 해야하는, 어린 나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땐 남들처럼 슬퍼할 생각도 없이
그저 무덤덤했고, 엄마가 울면 나도 따라우는, 그저 그뿐이었습니다.
채 두달도 되지않아 만난 새아버지는,
다가가려 할수록 멀어지는 사람이었고, 잔정은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겉으론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이었고, 속으론 한없이 냉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술 한잔씩 할때면 항상 딸~하고 전화를 가끔 하시고,
항상 무관심한듯 하시지만 가끔씩 툭 내뱉는 말로 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작은 관심이 저에게는 큰 감동이구요,
요샌 제가 오후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항상 밤 12시가 넘어야 들어오고, 아침에 아버지 출근하시는것도 못보고 내내 잡니다.
아버지는 군인이신데, 지금은 훈련중이세요,
그러다 오늘 아침 아버지의 문자를 받고 피곤함도 잊은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딸랑구! 야간아르
바이트에 고생많
다 아빠가많이못
도와줘 미안하다
돈번것아켜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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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아빠
010xxxxxxxx
07.1.25 9:44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받은 문자입니다.
훈련중이시라 다른 생각 하기도 바쁘실텐데 시간 쪼개서 이렇게 문자를 보내셨네요,
마지막에 오타는 귀엽죠?^^
아빠보다 키도 훨씬 크고 아빠보다 덩치도 엄청나고, 어딜봐도 아빠랑 전혀 닮지 않은 딸이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아빠 생각하고, 아닌듯 하면서도 자랑스러워요,
힘들게 우리 식구 만나서 벌써 십년째네요,
다르게 산 날보다 함께 한 날이 더 많은 우리가족,
앞으로도 이렇게 즐겁게 남들보다 두배는 더 사랑하면서 지내요^^
사랑해요 아빠♡
깜짝 놀랐어요;글 쓰고 알바갔다 왔는데;
이런 반응이;
그저 어딘가에 이 기쁨을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 글인데,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서 기쁩니다.
요즘처럼 악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았어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소중했습니다.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방명록을 써드렸는데요,
쪽지를 받은분도 계실겁니다;
방명록 못써드린분도 있어요ㅜ
아빠가 두번째 문자를 보내셨어요,
딸래미야 아빠이
제훈련 끝나고텐
트에 들어왔다 오
늘도수고많았다
잘자거라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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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아빠
010xxxxxxxx
07.1.26 3:01
이번엔 오타가 없네요^^
엄마도 이거 보시고 참 좋아하세요^^
모든 부모님들 사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아빠 키가 170이 안되세요; 전 친아버지 영향으로;;; 키가 173에;;몸무게가,,,,,,,,,,,,,,,,,,
암튼;;;; 저 그렇게 거구 아닙니다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