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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이현주 |2007.01.25 16:50
조회 7 |추천 0


의무가 끔찍하게 쪼아댄다

책임이 억척스럽게 쫓아다닌다

한숨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다가

따가운 햇살의 채찍에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

 

정신차리라고 말하지 않았든가

이 삼엄한 곳은 네 거처가 아니어서

잠들면 죽는다고 예고한 적 없든가

가장 무거운 요일에 짓눌려 있다

 

네 목숨을 걸고 허튼 짓을 한다면

지독한 변명이라고 비난해도 무방하다

 

가엾은 뇌는 열이 오르고

뛰어오르던 심장에는 불꽃이 튀고

엄살같은 눈길은 통과할 수 없는 전장

치열한 승패를 놓고 내기하는데

총을 버린 미련함은 돌이킬 수 없는 실책

 

폐색은 짙어가지만 휴전을 얻을 수 있다

어둑해지는 노을이 피비린내 풍기는 땅을

감쪽같이 포장하기 시작하면

불길같은 몸뚱이마저 스르르 흘러내린다

 

혈흔은 지워낼 수 없어도

진흙 들어찬 영혼 눕힐 수 있다

상처입은 혼을 품안에 숨겨

눈을 감겨 본다

다행히 죽어있지 않다

 

다시 돌아오고 있는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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