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어린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그리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여우가 말했다.
"아!...... 울음이 나올 것 같아."
"그건 네 잘못이야.
난 너를 조금도 괴롭히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길들여달라고 해서......" 어린왕자가 말했다.
"그건 그래" 여우가 말했다.
"헌데 넌 울려고 그러잖아!" 어린왕자가 말했다.
"그래 그건 그래." 여우가 말했다.
"그러니 넌 잘된 것이 아무것도 없잖아!"
"잘된 것이 있지. 저 밀밭의 색깔이 있으니까." 여우가 말했다.
잠시후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다시 가서 장미들을 봐.
내 꽃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걸 알게 될꺼야.
그리고 이별의 인사를 하러 와.
그럼 너에게 비밀하나는 선물로 줄게."
어린왕자는 장미들을 다시 보기 위해서 갔다.
그는 꽃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은 데가 없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 하나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누구 하나 길들이지 않았어.
옛날엔 내 여우가 꼭 너희들같았지.
세상에 흔해 빠진 여우들과 뭐 다를 데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지.
그러나 내가 친구로 삼았고
이젠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됐어."
그 말에 장미꽃들은 몹시 난처했다.
어린왕자는 말을 계속했다.
"너희들은 아름다워. 그러나 너희들은 비어있어.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는 없는거야.
물론 나의 꽃인 내 장미꽃도 멋모르는 행인은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꺼야.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리덮개를 씌워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준 꽃이기 때문이야.
(나비가 되라고 두 세 마리는 남겨 놓았지만)
내가 불평을 들어주고, 허풍을 들어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것은 나의 장미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는 여우를 만나러 돌아갔다.
"안녕?" 그가 말했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거야. 매우 간단해.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볼 수 없다.
알맹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왕자는 잊지 않으려고 따라 말했다.
"네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나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어린왕자는 잊지 않으려고 따라 했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러나 넌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넌 언제나 책임을 지는거야.
넌 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여우가 말했다.
"나는 내 장미한테 대한 책임이 있어......"
확실히 기억하기 위해 어린왕자는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