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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LeeJanie |2007.01.30 18:53
조회 15 |추천 0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한지 이제 4개월째로 접어듭니다..
걸으면서.. 버스/전철을 타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낍니다..
버스/전철이 교실이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 자연이 나의 선생님입니다..

오늘 487번 교실에서 배운 것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세가지 소리가 있답니다..
버스앞에서 나는 소리가 버스 끝까지도 들리는 큰소리..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지만 하도 작아 잘 들리지 않는 작은소리..
그리고.. 필요할때 필요한 만큼만 나는 적절한 소리..

버스를 타자마자 같이 올라탄 아저씨의 목소리가 엄청 컸습니다.. 파바로티도 저리가라로 배둘레햄인 아저씨의 목소리.. 처음엔 호탕한 아저씨로구나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 아저씨의 소리는 고막이 찢어지는 듯 할 정도로의 괴로움을 주는 소음으로 변해갔습니다.. 한사람 두사람씩 그 아저씨곁을 떠나 뒷자리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저씨에게 질 세라 핸펀으로 남자친구와 다투는 아가씨의 목소리.. 역시 장난 아니었습니다.. 한 50번은 들은 듯한 그 남자친구의 이름은 Michael 입니다.. ㅡ.ㅡ;;

그 소리들이 내 귀에 피곤해질 무렵 그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던 옆자리 노부부의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소리가 귀에 들려왔습니다.. 절대.. 절대 도청하려던건 아니었지만.. 내 귀가 점점 그 쪽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십시오.. 조만간 소머즈의 귀를 달고있을 헤브니입니다..

그 때.. 들려온 박수 세 번.. 짝! 짝! 짝!
모두들 하던일 동작그만하고 그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들려온 운전수 아줌마의 말..
"Oh,  I almost missed it!! Thank you lady~"

알고보니 freeway exit을 놓칠뻔 한 운전수를 위해 친 박수소리였습니다..
운전수는 그 소리로 다시 제 갈 길을 찾게 됐구요...
그 중국아주머니는 그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앉아 가셨습니다..

큰소리.. 처음에는 주의를 끌지만 결국엔 귀를 막고싶게 만드는 소음이 되더군요..
작은소리.. 처음에는 들리지 않는 듯 하지만 점차점차 주위의 관심을 끌게 만듭니다..
적절한 소리.. 처음에도.. 나중에도 들리지 않지만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만 내는 소리..

나는 어떤 소리를 내면서 살고 있을까 생각하게 해 준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적어도 큰소리만은 내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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