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T.1
WomaN vs WoMan
첫 만남
미숙한여자
그녀가 말했다.
"같이 영화나 보죠?" 암수 정다우면 할 일이 참 많다.
그런데 사람 바글거리는 극장에서 남들 연애사나
구경해야 한다는게 싱거웠따.
어쨋든 같이 영화를 봣다. 그녀가 말했다.
"술은 못하고요. 저녁만 간단하게 먹어요"
그녀한테는 느낌이 없는 모양이다.
맛있는 저녁을 맛업게 먹은 다음 택시를 태워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자가 왔다.
"오늘 재미있었어요."
뭐가 재미있다는 얘기인지.
어쨋든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저녁에 뭐하세요?" 다시 답이왔다. "왜요?"
..왜겠니?
성숙한여자
전화를 했다.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내일 소개팅인데 어디서 만나죠?" 그녀가 말했다.
"그냥, 오늘 보죠." 자정 무렵 단골 술집을 찾았다.
남들 눈에 잘 안 띄는 구석 자리를 골랐다.
그녀에게 말했다.
"인도의 어떤 지방에선 지나가는 여자의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 행위가 흔하다더군요. 이렇게....."
그녀의 손을잡고, 그녀의어깨를 감쌋다.
데이트
미숙한 여자
"오늘 뭐 할까?" "몰라." "뭐 먹고싶어?" "몰라."
그녀가 데이트를 위해 신경 쓰는 일은 자동차 조수석에 타기 전까지 샤워하고 머리말리고 화장하고 옷갈아 입는 것 까지였다.
그 다음부턴 완벽한 오빠의 몫이다. 그녀때문에 책을 한 권 샀다.
하지만 는 책만큼 완벽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제안한 곳이 있었다.
"롯데월드에 가고싶어"
아빠 엄마와 함께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성숙한여자
그녀가말했다. "오늘은 하얏트에 갈까? 비도오고... 자기하고 조용히 와인이나 마셧으면 해." 간단명료했다. 그녀와의 데이트 코스는 이렇게 결정됐다.
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늘 분명했다.
그녀는 어디서 무엇을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하는지 잘 알았다.
그건 사는 맛을 안다는 의미다.
싸움
미숙한여자
"내일 얘기하자." 그녀는 늘 그런 식이였다.
이런말도 했다. "말 안해도 네가 다 알 거라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눈빛만 보고도 톨한다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그녀는 작은 일 때문에 토라졌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자꾸 상대의 마음을 떠봤다.
그녀는 또 말했다.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 결국
그녀에게 말했다. "내일, 내일 얘기하자." 지금도 그녀가 왜 화가
났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길로 헤어졌으니까.
성숙한여자
"약속 시간에 늦으면 어떡해?" "저녁에는 일 안하기로 했잖아?"
"오늘 우리 너무 계획 없이 지낸것 같아. 넌, 너무 게을러"
그녀의 불만은 늘 구체적이였다. 무엇이 싫고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지 명확하게 말해줬다. 그러면 대답은 늘 이랬다.
"알았어. 미얀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그러면 그걸로 끝이였다.
그녀에게 화가 났을때도 있었다. 그러면 그녀가 먼저 알았다.
"화났지? 미안.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지?" 서로 마음이 통하자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알아야 한다. 왜 싫고 왜 속상한지 알고 그걸 말할 줄 알이야 한다. 그런 여자한테 화를 낼 수 있는 남자는 없다.
헤어질 때
미숙한여자
"우린 어떤 관계지 오빠?" 그녀는 늘 확인하고 싶어했다.
연애 관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한다는걸 그녀가 깨달으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녀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성숙한 여자
그녀가 말했다. "그래. 그럼"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그녀가 물었다."다른 여자가 생긴거 알아." 그녀가 말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그걸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방황하다가는 결국 혼자가 되고 말 거다. 헤어지는 날 우리는
술을 마셨다. 우리는 서로 술값을 내겠다고 다퉜다. 그녀가 말했다.
"술 값은 네가 내. 2차는 내가 낼게"
PaRT. 2
Men vs mAN
첫 만남
미숙한 남자
그가 말했다."같이 영화나 보죠?" 예매 한건 좋은데 참 지지리도 재미없는 영화를 골랐다. 어쨌든 영화를 봤다.
졸음을 이겨내려 팝콘에 손을 뻗는데 기름진 손이 덥석.
어머. 우리 이런 애틋한 사이 아닌데. 잘하면 극장에서 진짜
영화 찍겠다? 슬쩍 손을 빼내며 싱긋 웃엇다.
극장을 나모염서 그가 물었다. "이 근처는 처음이라 어디 아는 곳이라도?"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아, 오늘 차를 두고와서 거긴 좀 멀지 않나요?" 결국 가까운 곳으로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가 물었다.
"왜 여지껏 결혼 안했어요?" 왜겠니? 그러는 너는? 그가 두고 온 것은 차가 아니라 쎈쓰였다.
성숙한 남자
"우리 내일 소개팅인데 어디서 만나죠?" 그에게 전화가 왔다.
다음 날, 출 발하려는다 또 그의 전화. "지금 가고 있으니 10분후에 내려와요." 간단히 저녁만 먹고 헤어질 생각이였지만 이 남자
의외로 대화란게 가능했다. 기분이 풀어져 술 생각이 저절로 들어왔다. 열두 시 쯤, 데려다주겠다는 걸 거절하니 깨끗이 돌아서더니,
택시 탄 지 5분도 안되어 전화다. "차 번호를 기억해 두긴 했는데 늦은 시각에 여자 혼자 태워 보내려니 그래도 마음에 걸려서요."
이미 입력해둔 그의 번호를 외우기 쉬운 단축번호로 바꿔 저장했다.
데이트
성숙한 남자
뮤지컬 이라곤 일생에 관힘 없다던 그가 어느 날 수줍게 티켓을
내밀었다. 몇 주전 스치듯 한 이야기를 듣고 어렵게 구했따던 매튜본의가위손. 그것도 R석이다. 그는 세상의 데이트 옵션이란 밥, 술, 잠이 전부인줄 아는 초보와는 확실히 달랐다. 꼼꼼히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기억해뒀다가 먼저 제안해가면서,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나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가끔은 자신만의 은밀한 장소를 공개했다. 허름한 선술집이어도 움츠러들지 않았고, 반대로 내가 스타벅스에서 주말마다 작업한다 한들 세상의 모든 양념 이름을 들이대지도 않았다. 그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기꺼이 움직이는 것이 결코 쪼잔한 일이 아니란걸 잘 알았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삶의 맛을 안다는 의미다.
싸움
미숙한남자
자격지심 - 적반하장 - 흥분 - 횡설수설 등의 단계를 고루 거치며 원맨쑈를 하던 그가 갑자기 입을 꾹 닫아버렸다.
제일 중요한 요점 한마디는 빠져 있는 채로. 그러니까, 솔직히 너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잠깐 어리고 착한 몸매의 후배들에게 눈이 돌아갔었노라 고백하고 '미안해' 한 마디만 곁들이면 될텐데.
그는 못 본 척 외면하기만 하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걸로 알았다. 그리고 '이래도 계속 삐져 있을래?' 라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내민 쇼핑 백에는 딱 이것만 빼고 뭐든 감사하겠다 싶은 촌스런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꼭 돈을 쓰고도 욕을 먹었다.
성숙한남자
그는 내가 정말로 신경이 곤두서 있을댄 귀신처럼 알아차렸다.
가끔 토닥거리긴 했지만 그런 날이면 유난히 까칠해진 나를 보면서 씩~ 한 번 웃고 무조건 순순히 져줬다.
복잡한 변명 대신 스트레이트로 한방 날리는 직설 화법.
그는 납작 엎드려야 할 때를 알았고 그래서 오히려 기세를 잡을줄도, 대접받을 줄도 알았다. 확실히 배려받는다고 느끼고 나니 바쁜척했던게 미안해지고, 생전 안 해보던 애교가 절로 우러나왔다.
헤어질 때
미숙한남자
"난 결혼 생각 없어. 너도 좋은 조건 가진 남자라도 얼른 잡던지."
속직히 그와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였다.
하지만 적어도 연인이라면 서로에게 최우선이어야했다. 그는 더 놀고싶고, 아무것도책임지고 싶지 않은 자신에게 끝ㄴ까지 당위를 부여하려 했다. "우린 어떤 관계지?" 끝내기 전에 예의로 한 번 떠봤다. 이 물음에 대답고 ㅏ리액션은 언제나 릴레이션십의 정도를 재는 척도니까. 마음속으로 시간을 쟀다.
원,투,쓰리. "음... 사귀는 관계 아니던가?" 아. 그래 근데, 제한시간 30초를 넘겨서 대답했으니 탈락.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성숙한남자
문든 정신을 차려보니 그에게 빠져있었던 것처럼, 또 어느날 갑자기 그에대한 마음이 새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완전히 말라 비틀어지기 전에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는 잠시 화를 냈다.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마지막이라며 그가 물었다. "그 사람 정말 사랑하는거지?" "응, 미안." 그가 다시 말했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 따위, 난 못해준다." "응, 알아"
우린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