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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네이트온

권선희 |2007.01.31 02:47
조회 29 |추천 0

오늘 회사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던중에

네이트온 친구를 요청하는 작은창이 불쑥 컴퓨터 화면에 떴다.

아이디를 보니 누군지 짐작이 안가서 프로필을 클릭해봤더니,,

이게 왠일.. 이름이 김.외.득 이란다. 다름아닌 우리 엄마이름.

난 누가 이런 장난을 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며칠전 아침9시에 엄마한테서 걸려온 전화가 생각났다.

"선희야, 엄마 지금 어디와 있게~?"

"몰라~어딘데??"

"엄마 요즘 인터넷 배운다~ 엄마가 젤 먼저 도착했는데,

아직 문을 안열어서 전화해봤다."

넘 사랑스러운 우리 엄마... 성실한 학생이네..

"와~우리엄마 진짜 멋지네..!! "

"야야,, 근데 그거 되게 어렵더라.

니는 배우지도 않고 으예그래 잘하노?"

순간 한바탕 크게 웃지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곧 네이트온 친구요청을 수락하고,

몇마디 띄엄띄엄 느린 대화였지만

"엄마지금행복애"라는 맞춤법도 틀린,

독수리타법으로 쓰여진게 분명할,

그 한마디에 난 또 감동먹었다.

그리고 깜찍한 플래시콘을 선물해주셨다. 열심히 일하라고..

옆에서 선생님이 도와주셨겠지만,, 역시 센스있는 우리엄마.^^

 

인터넷이라는 나에게는 정말 편하고 쉬운 매체를

어렵게 어렵게,, 때로는 이해도 안가고 진도도 놓칠때도 많겠지만

한달간 배우면서 받은 수료증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의 대화를 나누면서

엄마와의 공감영역이 상상이상으로 넓어지는것 같았다.

엄마와 네이트온 친구맺기.

오늘 엄마의 삶에서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배움이었을테고,

나에게도 역시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에 정말 행복한 순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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