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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그놈 목소리

박찬홍 |2007.02.01 23:08
조회 22 |추천 0


 

2007년 2월 1일 아카데미 극장서 본 영화..!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습니다.

그놈을 잡기 전에는...

 

-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 실화 -

 

현상수배극  '그 놈 목소리'

 

영화 '그 놈 목소리'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불리는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 '픽션'이 아닌 '팩션'영화이다.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근래 보기드문 인간적인 드라마였다.

 

'너는 내 운명'을 만든 박진표 감독과

연기파 배우 설경구의 가슴 짠~한 부성애 연기 도전,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2%부족했던 김남주의 모성애

그리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약간(?!)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

단 한 번도 그 조각같은 얼굴을 보이지 않고

오직 '그 놈 목소리'를 통해서만 지능적인 악인의 모습을 연출했다.

(강동원.. 내가 봤을 땐 이번이 최고의 명연기였다. -_-)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아들이 유괴되고

44일 간의 피말리는 유괴범의 협박전화 앞에서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 그 사이를

수도 없이 넘나드는 부모 역할을 소화한 설경구와 김남주의

그 애끓는 처절한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성공가도를 달려온 자신만만함 만큼 대통령조차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냉철한 뉴스맨 설경구도, 유명앵커의 아내로 든든한

내조자로 이상적인 가정을 꿈꾸며 매상에 완벽을 추구하며

9살 어린 아들의 체중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김남주도..

그들에게 전부였던 아들을 잃고선.. 철저하게 무너진다.

그 둘을 그렇게 치열하게 살게 만든 원동력은

결국, 눈에 보이는 사회적 지위도 명예도 돈도 아닌..

바로 하나뿐인 그들의 아들이었음을 철저하게 깨달으며 말이다.

 

특히,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설경구의 연기는 최고다.

지난 날 영화 '박하사탕'의 '나 돌아갈래~' 만큼의

강렬한 포스는 아니지만..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침통한 심정을

최대한 억누르며, 그 깊은 슬픔을 절제하는 데서

이 땅의 '아버지'가 가진 부성의 진한 리얼리즘은 절로 묻어 나온다.

 

영화를 보는데 문득 예전에 책에서 본 글귀 하나가 떠오르더라.

누구 했던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거였을거다.

 

'부자로 죽기 위해서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던 그들의 지상최대의 목표는

결국 단 하나뿐인 아들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이었을거다.

그래서 앞만 보며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았던 거다.

정작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는 소원해진채..

그리고 그 소중한 존재가 없어지면.. 그제서야 후회하는거다.

알 수 없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사랑하는

소중한 나의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행복하게 살껄..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다면... 하고 말이다.

 

내일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불행해짐을 참고 견딘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결국은 '오늘' 그 자체로 인해 생기는건데..

오늘 바로 행복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내일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거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 '그놈 목소리'는

단순히 가볍게 즐기고자,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하고 본 이라면 분명 백이면 백은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고 말하며 극장을 나올만한 영화이다.

근데.. 그건.. 그럴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진실'을 담고 있으니까..

지난 세기에 여우가 가르쳐준 '보이지 않는 게 더 소중하다'처럼

어쩌면 진실 그 자체는 우리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또 견디기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그 무거운 진실을 수용하고 감내하기엔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참을 수 없을만큼 가벼운 존재가 아닐까?

 

'실제 범인을 잡기 위한 현상수배극'이 감독의 제작의도였던 것처럼

영화의 마지막은 실제 그놈의 몽타주와 필체 그리고

'그 놈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영화가 완전히 끝나기전까지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더라)

 

어쩌면 혹자는 대한민국 관객들의 '수오지심'과 '정의'

그리고 '가족주의'를 겨냥한 충무로의 교묘한 상술 쯤으로

이 영화를 평가절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어쩌면 그게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이 추구하는

오직 하나뿐인 '진실'일지도 모른다.(며느리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국가의 공권력도 그리고 시들해진 세상의 인심과

이웃에 대한 관심도 이미 한참 전에 포기해버린(공소시효 지남)

진실을 발굴(?)하여 외면치 않고 당당하게

영화화한 그 자체에 대해선 높이 산다는 것이다.

 

오늘 영화 '그놈 목소리'를 보고 얻은 나의 깨달음 정리~!!

 

첫째, 내일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불행해지지 말자~!!

바로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해지자~!!

 

둘째, 아무리 참기 힘든 '진실'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온전한 정신과 당당함을 갖자~!!

 

마지막, 이 세상엔 공소시효 없는..아니 없어야 마땅할

당연한 분노도 존재한다. 아니 존재해야 한다.

(그놈 목소리? 아니.. 개놈 목소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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