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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하기에 반만년은 너무 짧았는데...ㅠㅠ

최용일 |2007.02.07 17:16
조회 77 |추천 0
 

반만년도 짧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좋은세상 

관음보살 전도 따라 천년만년 살고지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 천년만년 살고지고...



광한전에 높이 올라 월궁선녀 맞이하세

달가운데 계수나무 상상지를 꺾어다가

머리위에 단장하고 신선선녀 짝을 지어

천년만년 살고지고 무궁무극 극락일세...


불교음악 중에, 이태백을 읊은 전래동요 중에 그리고 또 다른 전래가사중에 천년만년 살고지고픈 인간의 욕심은 참 잘 드러나 있어서 옮겨 보았다. 하긴 이방원의 에도 역시 이런 가사가 나온다. 천년만년 살고지고픈 마음을 겨냥한 비겁한 수이긴 했지만....


요즘은 잘 안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옛날 결혼식장에서 주례를 맡은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읊은 말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 하라”는 말이었다. 그냥 축복해주는데 백년해로가 웬 말인가? 좀더 쓰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천년만년 살고지고 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 일인가? 하지만 그렇게 립써비스한다고 과연 가능할까?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기도 전에 헤어지는 요즘 세태가 그렇게 묻는다.


둘이 아니면 죽음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연리지니 연목어는 그저 신화 속 얘기 아니던가... 그렇게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지려는 현대인의 심금을 울리는 연인이 있었다. 5천년인지 6천년인지 아득한 어쩜 신화였을 그 사랑을 스스로 입증해준 두 이름 모를 연인이 반만년의 긴 잠을 깬다.

 


서로 바라보며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유골이 이탈리아의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돼 화제다.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 부근의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이들 젊은 연인의 유골은 서로 껴안은 채였다.


그 어떤 상황을 생각해봐도 그렇게 껴안은 채 반만년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동반자살이었을까? 아니면 무슨 사고? ...


"이 유골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 우리 팀 모두 굉장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신석기 시대의 유골이 이처럼 함께, 더군다나 포옹하고 있는 형태의 유골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유골은 정말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이번 발굴을 이끈 엘레나 멘토니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이번에 발굴된 유골은 굉장히 드문 사례일 것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남성과 여성, 두 사람의 유골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치아 상태가 잘 보존 된 것으로 볼 때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5년간 폼페이를 비롯한 거의 모든 유명 유적지에서 발굴 작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감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멘토니의 설명보다는 사진 한 장이 그냥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밀애의 현장을 들킨 연인들의 수줍음이 연상된다. 숨어서 뭔 짓을 하다 들킨 듯, 그럴수록 더욱 껴안고 싶은 젊은 날의 추억들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가슴 저 편 한 구석에 꼭꼭 숨겨둔 비밀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것도 재밌지만 peeping Tom 이라고 남의 그런 짓 숨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 두 연인은 다시 살아나 그때 못 다한 여흥을 즐길 것 같다. 아마도 재미있는 영화 한편이 곧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만년도 짧았는데, 지금 이대로 지나온 짧은 시간만큼은 더 있었야 했는데... 짧게 끝나버린 우리 사랑의 아쉬움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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