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있잖아
그래도
애써 잘 견뎌 왔어요
이런 날 칭찬이라도 해 줄래요
어설프지만 즐거웠다고
당신에겐 더 이상 돌아볼 필요 없는 버려진 시간이 될 테지만
너는 끝없이 안고 살아야 하니
잘 해 보라고,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잠시의 본질적이고 퇴폐적인
하잘것 없는 쾌감이나 더 제공하라고
알고 있어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데 난
이곳에 발이 매인 채 행복스레 미소를 지어요
웃으며 세상을 돌리죠
내가 누구인지,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지는 몰라도
그들 눈에 비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이내 바삐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아요
난 미소를 지으면서도 웃는 법을 몰라요, 그래서
위안할 길 없이 슬퍼도 슬픈 줄 모르죠
나는 그런 방식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진실의 거짓을 보았고
거짓의 진실을 보았죠
그 어떤 인간이 그렇지 않을 수 있겠어요?
모두 제 마음 속에 저마다의 성채를 쌓아올려 놓았지만
평생을 헤매면서도 그 문을 찾지 못해요
심장이 싸늘하게 식어갈 때
마지막 숨을 들이키며 생각하죠
'찾았어'
높다랗게 쌓아올린 그 벽 안쪽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 지 난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헌데 누구도 답을 알고 있지 않았어,
그들은 모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해요
알지 못해서.
I can't understand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불확실한 미래에 삶을 걸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을.
내게도 아주 오래 전에 그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생각해보면 그리 먼 과거도 아니죠
믿음을 갖기도 쉬웠지만
버리는 일은 그 얄팍함만큼이나 간단해서
창조자에 의해 부정당한 애처로운 내 거짓 세계는 흩어져 버렸어요
위안했죠
어둠은 영원하겠지
다른 것들처럼 내 손으로 달아 준 날개로
무심하게 날아가 버리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그가 나를 삼켰어요
끝까지 버리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보잘것없는 믿음에 의지할 수 있었을까요
겁먹지 않고 빛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요
대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 내 기억의 조각들
다시 찾아낼 수 있다면,
모두 처음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눈물나게 기뻐할 수도 있을까요?
너무 늦어버린건가요
당신은 지금도 나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내가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어요
단 한 번만,
누군가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면
깨어진 내 세계, 깨어진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 준다면
그렇다면
난 울어 볼 수도 있을텐데
행복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