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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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한 살마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이별할 줄 뻔히 알면서도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터트린다는 것은
어찌보면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별이 눈앞에 와 있는데도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 매진하고 있다면 그런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심하게 말하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런 사랑에 빠지고 그런 사랑에 전념한다.
어떤 말을 듣더라도 당사자들은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하기야 세상의 논리에 찌든 얄팍한 정신으로 어떻게 사랑을 하겠는가.
이해득실을 따지고 계산에 치우친다면
그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닌 계약일 뿐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