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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till a wanderer.

이수현 |2007.02.13 02:44
조회 15 |추천 0

벗이여,

 

또 하루가 진다.

 

어제도 그렇게 졌고,

 

서른 번째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도 그렇게 졌어.. 

 

오늘도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이 세상에서 퇴장하고

 

또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이 세상에 초대되고 있겠지.

 

떠나가는 자, 남아있는 자,  울며 웃고 마시고 취해 떠드는 자,

 

외로운 자, 사랑에 빠진 자, 가난한 자, 부유한 자, 불안한 자, 안정

 

된 자............

 

 

 

벗이여

 

오늘, 나의 하루는 어제 그대가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이었건만

 

오늘, 내가 또 흘려 보낸 오늘은 그대가 그토록 염원했던 미래였건

 

만....

 

삼십 해를 살아온 내 오늘은 왜 이리 힘겨워야 하는게지?

 

때론 지나간 세월을 탓한 적도,

 

지나간 사랑을 원망한 적도,

 

내 모질지 못함을 저주한 적도 있었어..

 

그렇게, 그렇게 원망하고 한탄하고 슬퍼하며 보낸 시간도 있었어. 

 

 

 

벗이여,

 

그러나, 때론 사는 것이 살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거라네.

 

때론 고민하며 사는 것이 생각없이 사는 것 보다 더 힘든거라네.

 

그 언제나 다른 누군가를 그리며 사는 것은,

 

그 누군가를 가슴에 묻고 사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훨씬 더 힘든 일이라네... 

 

 

 

벗이여,

 

이해하시게.

 

나의 나약함을,

 

나의 곤고함을

 

나의 이 공허함을

 

부디 내 삶의 증거로 오롯이 받아들여 주시게...

 

 

 

벗이여,

 

내 서른 해 삶의 고백이 '방랑자'임을 긍휼히 여겨 주길...

 

오늘 내 삶의 독백이

 

내 스스로에 대한 맑은 시선에서 비롯된 것임을,

 

진실히 여겨주게...

 

'아직 방랑자'일 따름이지만 '앞으로도 방랑자'이지 않기를 

 

항상 기도해 주게...

 

찰나와도 같은 이 삶이 지고 다시 만날 때,

 

그때 넌 최선을 다했다고 꼭 어깨를 두드려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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