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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유화?

이성빈 |2007.02.13 22:36
조회 450 |추천 18

요즘도 그렇고, 10년 20년전부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정치적이며 가장 절실한 문제들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두발 문제'일 것이다.

 

혹자는 '교칙이니까 따라야'라던가, '어른들이 괜히 그러겠'느냐 라던가, '어른이 하라는 대로 해야 나중에 후회 안한다'라든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글쎄 말이다..

 

선진국 내지는 개도국들을 살펴보아라. 중고등학생들에게 두발 제한을 거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 그렇다면 그렇게 두발제한이 없는 나라들에서 노벨상을 타가는 이유는 뭘까? 대학 수준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두발 자유화가 학생들을 전부 Gang Bang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화'이다. 교과 과정이야 그렇다 치고, 그 '획일화'라는 것은 학생의 몸과 마음 전반에 관한 획일화이다. 똑같은 이데올로기, 똑같은 가치관에 똑같은 외모, 똑같은 옷, 똑같은 학용품을 갖추어야 하고 그것도 소위 '윗대가리'들의 입맛에 맞아 떨어지게 획일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한국 학교교육의 '획일화'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도대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정치인들이야 어느나라나 더러운 것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렇다 치고, 문화예술에 대해 살펴보자.

 

닫힌 생각, 닫힌 행동, 닫힌 계획속에 인생의 10%에 가까운 시간인 6년간을 차압당한 그 학생들이 커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는가?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모두 똑같은 노래를 듣고, 똑같은 음악을 듣고, 똑같은 책을 읽고(그것도 발전된 선진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생각조차 전혀 하지 못한 채), 그리고 똑같은 패션을 쫓아가는 게 우리나라의 문화현실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엿같은 현상을 소위 '어른'들이 더욱 더 조장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각종 방송사, 음반 기획사, 공연 기획사 등의 단체들이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지 않는가.

 

결국 대부분 한국인들이 '돈'과 '인기'만을 쫓아가는 무뇌충이 되어가는 것이다(문화적 인식은 제로이면서도).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예로, TV에 나와서 '우리들은 락밴드다'라고 알짱거리면서 앨범은 세션맨 데려다 녹음하고(그나마도 락밴드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음악과 사운드로만 꽉꽉 채워진 앨범이다) 라이브에서는 핸드싱크(음악 틀어놓고 손만 깔짝 거리는 짓거리)나 일삼는 녀석들을 들 수 있다(물론 그 중에는 기획사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러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음악과는 1mg의 인연도 갖고 있지 않던 자들이다).

 

이것은 존나게 무서운 결과다. 그들이 소위 '주류'라고 부르는 유치하고 몰개성적이며 폐쇄 배타적인 문화에 어긋나거나 상반되거나 그와 다르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예술은 소위 '주류'에 의해 거부당하고 전파되지 못한 채 사라져가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매니아'적인 팬들이 없었다면 그런 예술들은 아예 우리나라에서 사장되어 버렸을 정도로.

길거리에서 아무 중고딩이나 붙잡고 Mahavishnu Orchestra의 음악을 들려줘봐라. 뭐라고 하나.

 

문화예술적 측면만이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주류'나 혹은 그 비슷한 집단에 한쪽 발이라도 걸치고 있기 위한 인생길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거기에 획일적이며 폐쇄적인 주입식(여기서의 '주입식'은 교과 내용의 주입보다도,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그리고 가치관의 주입을 말한다) 교육이 아주 큰 공헌(?)을 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있는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중고등학교 아무데나 들어가서 애들 때려잡는 모습을 하루만 지켜보라.

추천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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