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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작) 악마의 속죄

이상화 |2007.02.16 13:06
조회 21 |추천 0

악마의 속죄

이상화

나는 악마다.

나는 내가 싫다.

혐오스럽다.

증오스럽다.

흉측하다.

죽이고 싶다…….

 

나는 속죄할 수 없는가.

죄가 너무 많은가.

두려움과 사욕이 너무 컸던걸까.

유토피아는 나와 너무 먼 곳…….

 

가는 길은 안다.

문 앞까진 수만번도 가봤다.

들어갈 순 없다.

다른 사람들은 길을 모른다.

알아도 악마들이 잡고 있다.

 

사람들을 구해주면 될까.

안내해 주면 될까.

걸림돌을 없애고 사람들을 지켜내고

유토피아 앞까지 안내해 주면 될까.

난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만약,

그랬다면…….

다른 악마들이 나를 죽일꺼야.

잔인하게 죽일꺼야.

뼈를 오도독, 오도독…….

살을 질겅, 질겅, 질…겅…….

 

그러나, 죽어도!

유토피아 문 앞에 묻힐 수 있겠지.

사람들이 날 봐주겠지.

속죄할 수 있겠지.

사랑받을 수 있겠지…….

 

그 날, 나는 사람들을 구하고,

보호해주고,

걸림돌을 없애고,

유토피아 앞까지 안내해 줬다.

 

이제, 모두 안녕…….

그 동안의 죄를,

용서해 줘,

어….

우지끈, 촤악, 아드득…….

 

죽은 악마의 머리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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