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어귀에 쉬어 누울 자리
마련한 적은 자가 중얼거린다
세월이 네게 무엇을 말하든
인생이 네게 명하는 무엇이든
잠잠히 들으며
거울에 비친 네 일그러진 눈그늘을
바라보다
고통 흐르거든 실소 터지거든
아무 말 내밀지 말고
별무리에 뒤섞여 따라가라
침묵하는 지혜는 세상을 얻어내니
탄식하여 네 속의 아픔 털어내지 말고
착하고 아름다와
모든 것을 감수한 소년처럼
의연히 태양신 앞에 귀한 자태 드러내고
백지가 되어 거듭나는 목숨에
한오라기 교만도 비취지 못하게
낮은 자의 길만을 따라가라
너 미처 녹여내지 못한 멍울
고백할 수 없어서 굳어버린 심장
빈 바람타고 흩어져가는 긴 숨마저
용기내어 인내한다면
하늘이 정한 기한
네 앞에 이를 때에
평안히 흐르는 눈물로
길었던 네 세상을 풀어내고
겸손히 안식할 자리의 풍요
네 낡은 혼 감싸안아
부드러워 흐르는 깃털로
지친 심장을 돋우어내고
네 눈부신 행복
영원마저 시샘할터이다
참아낸다면...
고통하는 네 존재
용기내어 인내한다면
아주 작은 용기
네 안에 품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