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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김문희 |2007.02.20 23:04
조회 49 |추천 0


 

 

기쁘다. 이름도 유명한 <오만과 편견>을, 그것도 6시간에 걸쳐 보았다! 캡션도 안되는 브리티시 발음을 바짝 긴장하며 이해하려 했던 나도 대단하다고 느끼며..^^

오스틴 시대에서 구사되던 문장에 엄청난 좌절을 느끼며... 그럼에도 엔딩 자막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띠며...

 

<오만과 편견>에서 느낀 점을 열거하자면,

 

 1. 레전시 시대의 복식에 관하여

 

아마도 엠파이어 스타일을 아실 것이다. 하이웨이스트의 우아한,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몸매를 드러내는...

 곧 코르셋에 가려버릴 자연스런 허리선을 보면서, 그리고 로코코 시기의 기괴한 하이힐에서 해방된 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만족감을 느꼈다.

 

여성들의 옷차림은 가슴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에서는 철저하게 레이스로 그것을 가리는 것이 일상사였고..

외출 당시의 옷차림을 보아도 하이웨이스트의 짧은, 볼레로 스타일의 자켓만을 입었다. 겨울에는 망토로 대신하기도 하였지만...

 

따라서 일반적으로 린넨이나 얇은 실크로 지어진 옷의 하체부분은 그대로 드러나며 자연스런 몸매를 겉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은근히 드러나는 섹시함이라고나 할까?

 

남성들의 옷차림은 파라독스라고도 할 수있다.

왜냐? 그들의 옷을 보면 상체는 엄청나게 구속을 하고

- 예를 들어 하이칼라에 꼭 조여맨 타이 그리고 목을 조를 것만 같은 조끼선을 보면서- 강조를 하면서도,

하체는 다리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유스러움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분명 레전시 시대의 복식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속박속에 숨어있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은근한 섹시함이라고나 할까?

 

2. 레전시 시대의 예절에 관하여

 

그들의 예절은 분명 현대판 레전시 로맨스의 그것과는 틀림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와 "미스"를 고수하고- 심지어 남편과 아내사이에서도 "My dear Mr. Bannet"이라고 한다.- 상대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이 예의였던 것 같다.

 

또 만날 때마다 깍뜻한 절(물론 서양식 절이지만)을 잊지 않고, 심지어 싸우고 난 다음에도 인사를 잊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여성들의 예절에 들어가면, 더욱더 놀랍게 된다. 그들은 아무리 싫은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웃음띤 모습으로 응해야 하며, 반대되는 의사 표명도 은근한 은유로 해야 되는 것 같았다.

 

 또 젠트리 사회속에서 여성들의 교양이란 피아노와 댄스 그리고 사교성 있는 대화로 한정되 있었음을 느꼈다.

 

가족의 불명예가 바로 자신의 불명예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속에서, 리디아의 도망이 베넷가 딸들에게 미친 영향이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알 수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책에선 못느꼈던 사항이다.)

 

분명 레전시 시대의 예절은 절도와 형식미를 상징하는 것 같다. 이것은 현대에도 시사점을 준다. 절도와 형식미 속에 있는 철학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허세로 지나쳐 버릴 것인가...!

 

3. 등장 인물의 성격에 관하여

 

우리의 주인공인 리지(엘리자베스 베넷)는 일반적인 레전시 시대의 여성상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걷기를 싫어하는 여성들, 온유함을 미덕으로 아는, 때론 수다와 천박으로 승부하는, 댄스댄스! 즐거움에만 몸을 맡기는, 독선적인 정신세계-여기서는 신의 세계를 말함-에만 몰입하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이러한 리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다아시 씨의 곤혹을 이해할 것만 같다.

 

주위의 병약한 여성과 푼수어린 여성들에게 질렸던 그는 들판에서 뛰어다닐 수도 있고, 상대편의 곤혹감을 기지있게 감쌀 수 있는, 그리고 때론 독설을 퍼부을 수 있는 그녀에게 빠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의 자존심은 어떻게 보면 사람과 사귀기 힘든 내면적 성격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보통 그런 사람은 외향적인 여자에게 끌리기 마련이니까...(우리 신랑처럼. ^^ )

 

그녀의 편견은 어떻게 보면 직선적인 그리고 정의감에 충만한 그녀의 성격에서 기인했을 지도 모른다.

 

한편, 리지의 어머니 베넷부인은 일종의 시사점을 보인다.

 

문맥에서 알 수있는 그녀의 계급은 분명 젠트리 계급이 아니다.남자형제가 변호사였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부르조아 계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명 오스틴마저도 일종의 계급적 편견에 사로잡혔던 것은 아닐까? 그녀를 그렇게 천박한 모습으로 묘사했다니 말이다.

 

4. 작품에서 알 수있는 오스틴의 성격

 

 만일 리지의 모습을 오스틴의 성격으로 상정한다면, 그녀는 분명 당시로선 특이한 사상을 간직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찬미받는 성격의 소유자는 제인이었으니까...

 

솔직히 제인의 모습을 영화로 보면서 일종의 실망감을 느꼈다.

'어머 이렇게 상상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생김새엿던가?'

 

그럼에도 다시 돌이켜 보니,멀리는 다빈치에서 루벤스, 그리고 가깝게는 들라크르와의 초상에서 보았던 여성들의 모습이 그러했던 것이었다!

그리스적인 프로필의 소유자, 약간 살집이 있는, 온유한 큰 눈과 큼직한 쌍커풀, 약간 각이진 턱모습하며...

 

비해 리지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 그리고 약간 각이진 턱을 가진.. 그리고 일반적인 젠트리 여성이 선호하지 않는 강인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제인 오스틴도 그러했던 것이 아닐까? 그의 예리한 사회비판적인 시각과 그리고 깊이있는 인생관을 느끼면서 <오만과 편견>은 나에게 일정정도의 영향을 미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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