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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 사과하기

김옥경 |2007.02.22 15:07
조회 9 |추천 0

2001. 04

 

 

어렸을때 맞붙어 싸운 상대를 울려버리면 집에 돌아가는 것이 싫었다.

부모님이 "사과하러가!라고 무섭게 말하니까.

"미안래"라고 말할수 있는 상대였다면 처음부터 싸움따윈 하지 않아!하는 기분이었지만 결국 목덜미를 잡혀서 사과하러 갔었다. 이쪽이 진심이 아닌 상태로 사과를 하면, 사과를 받는쪽도 역시 같다. 그 녀석도 진심이 아닌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사과하는것 자체도 싫었지만, 누군가에게 "사과해!" 라든지 "미안합니다는?" 하고 명령받아서 사과할수 밖에 없게 되어 버린 경우는 특히나 싫었다. 왠지 두배로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은 기분이 즐었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지만 역으로 생각되어지는 쪽에도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족도 "내가 나빴나~" 라는 기분이 있어서 사과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를 다그치듯이 지적당하면 반론하고 싶어진다. "네 입장에서만 말하고 있는것 아냐? 뭐냐구 너의 그 말하는 투는 내 쪽 입장은 아무것도 생각해주지 않잖아? "라고 할까, "너의 그 때 행동은 뭐냐구?" 라고, 역지사지를 받는 책임이라는 것도 있자ㅣ 않을까, 적어도 책임이 없지는 않다. 지금은 화내는 쪽과 그것을 당하는 쪽, 양쪽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아이와 부모, 양쪽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가능하다고 할까.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의 장난감을 가져간 것 때문에 혼나서 장난감을 던져 버렸다. 그런 경우에는 던져버린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의 적을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우선 이유를 듣고 싶다.

금방 화내거나 사과하게 하거나 하고 싶지 않다. "왜 가져갔지?" 라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이쪽이 "Why?"라는 질문을 던지면 "Because"로 시작하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니까, "WHY? What?" 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이유를 말ㅇ\할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언제나 "이 꽉 다물어!"라고 하면서 이유도 들어주지 않고  맞았던 어린시절의 반동일까?

 

그 때 곧 사과했으면 좋았을껄... 하고 후회한 일도 있다

나쁜짓 했구나... 하고 생각했을대, 그 기분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입으로 내어 말하면 "미안해"라고 단 3글자로 끝나는걸.

그,래도 역시 서투르다.

그래서 가능한 안 사과하지 않고 끝나도록 열심히 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은 반드시 지킨다.

나도 왜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구애받는걸까?... 라고 생각할정도

그것은 늦게 도착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싫기 때문인 점이 크다.

특히 일하는 현장에서는 사죄의 말은 가능한 한 쓰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도 않다.

지독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것이 당영낳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폐가 되는 일을 하면 그때는 역시 사과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 찍고 있던 시기에 언뜻 생각한 것이 있다.

변명만 잔뜩 늘어놓고 "미안합니다"라고 하는 한마디는 어떻게 해도 말할수 없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위화감이 생기고,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한마디도 없는건가" 라고 생각해 버리는 자신도 또한 싫다.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자신의 포지션과 책임의 무게를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 반대로 인사처럼 "미안합니다" 라든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사람도 있다.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말하지 않는편이 자신에게 정직한 만큼, 성의가 있는듯한 기분도 든다.

 

멤버처럼 괸장히 가까운 관계가 되면, 또 응석도 부리게 된다.

무슨일이 있어서 "사과하지 않으면 안돼" 라고 생각해도 함께있는 시간이 CARE해주지 않을까 하고...

"미안해"라는 말 대신에 표정이나 태도로 기분을 전하고 싶어진다.

사실은 곧 사과하는 쪽이 더 좋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서로 확실한 관계가 쌓여있다는 자신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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