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애는 순전히 비극적 성질을 띄고 있으며, 인생은 이루지 못할 희망과 부질없는 계획 그리고 때늦게야 깨닫게 되는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생존은 죄악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게 죽음이라는 부채를 지고 있다. 애초부터 인간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생애를 돌아다보고 비로소 미궁에 빠져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서 자신의 의지를 부정하기도 하고 다른 개체의 의지에 전적으로 의탁하는 길을 택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다. 결국 존재가치는, 없는 것이 더 나은 일종의 과실이며, 인식만이 우리들을 거기에서 벗어나게 한다.
-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