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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남자

송민규 |2007.02.23 19:13
조회 32 |추천 0

제목 : 시간을 파는 남자

범주 : 소설(셀픽션)

저자 :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역자 : 권상미

출판사 : 21세기북스

기간 : 2/7~ 2/9

 



(▶ '셀픽션(selfiction) = 자기계발(self help) + 소설(fiction)' 신문에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란에서 우연히 '셀픽션'이라는 용어를 발견했다. 소설적 구성에 실용적인 코드의 지혜를 담은 작품을 지칭하는 '셀픽션'. 신문에서는 '셀픽션'이라는 용어 설명과 더불어 그 장르의 대표적인 도서 몇 편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처음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시간을 파는 남자'였다.  '시간을 파는 남자'에서는 제목 그대로 '시간(=T)'을 '돈(=$)'으로 파는 남자(TC)가 등장한다. 게으른 자들의 나태한 정신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유명한 문구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T는 $다.'로 재해석해 놓은 이 책은 무형의 '시간'을 거래의 매개물인 '재화(財貨)'로 선정한다는 다소 엉뚱하지만 독특한 발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적두개미'에 대한 연구를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은 한 보통남자 'TC'에게 삶이란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하루 24시간을 빡빡하게 보내면서도 밀려드는 청구서 메꾸기조차 버거울 따름이다. 이토록 일상의 노예로서 계속 살아가다가는 일생일대의 꿈인 '적두개미' 연구는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가할 것만 같다. 자신의 삶을 개탄(慨嘆)해마지 않던 어느날 그는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짜보게 되고... 체납을 미룬 주택융자금과 자동차 관리비, 육아비... 등등 때문에 자신이 35년의 시간을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삶에서 자기에게 속한 시간에 대한 온전한 주인이 될 수 없었던 그동안을 후회하며 그는 '5분'이라는 시간을 담은 삼각 플라스크 병을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마침내 그의 상품이 전세계적으로 일대 혁명과 같이 부상(浮上)하기에 이른다.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짜투리'시간의 여유조차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여유의 결핍에 허덕이면서도 사회라는 치열한 경쟁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 탁마(琢磨)의 과정이 요구되는 것이 바로 현실인 것이다. 이런 치열한 사회 세태를 반영하듯 '자기계발'장르의 서적이 현재 서점가에 일대 혁명과 같이 난무(亂舞)하는 까닭도 여기서 기인(起因)했으리라......  만일 '5분'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면 과연 당신은 어느 순간에... 어떠한 일을 위해 사용하겠는가?  눈코뜰새 없이 바쁜 직장의 업무 시점에서 그 소중한 '5분'을 사용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침 출근길의 러시아워(rush hour)에서 '5분' 더 여유를 만끽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 바로 직전 편안함 속에서 확실한 의사결정을 위한 '5분'간의 여유를 얻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 면에서 볼 때 '5분'이라는 시간은 '찰라'라고 할 정도의 순간이지만, 일상에 쫓기고 여유의 결핍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5분'의 여유는 마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은 달콤한 활력제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렇듯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는 그의 책 '시간을 파는 남자'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의미와 더불어 현대의 눈코뜰새 없이 바쁜 행태(行態)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의 영속(永續)을 위해 그 소중한 '시간'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다.  혁신적인 상품으로 각광받던 시간을 담은 플라스크도 마지막에 와서는 무분별한 시간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떄문에 그 혁명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제는 '시간'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돈'을 사는... 다시 처음 시작한 위치로 돌아가게 됨으로써 결국은 제자리를 맴돈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상품을 고안하고 생산하여 판매하는 그 기막힌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에게 포함된 '시간'의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그 '시간'의 활용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세상 만물은 남의 것이다. 시간만이 우리의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결정하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의 몫인 것이다. 오직 자신만의 소유인 '한평생'이라는 인생무대에서 얼마만큼 주연으로서의 배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지 재고(再考)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일 나에게 '5분'이라는 시간이 허락된다면...?'이라는 의문에서 부터 시작된 오늘의 이 고민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생(生)이라는 그 '찰라'의 한계성을 누구보다도 자각하는 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 '삶을 결산하는 건 왜 죽는 순간에 이르러야만 하게 되는걸까?' '왜 우리는 임종 순간까지 인생의 결산을 미뤄야만 하지?'

 

# "T는 $다."

 

# 자유를 누리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자. 우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를 찾는 공식도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고려하자. 체제는 개인의 시간을 부당하게 많이 빼앗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인간에게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 연대와, 다른 이에 대한 도움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 점을 잊는 체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 자유주의의 능력은 바로 복지와 부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샤비에르 살라 이 마르틴(Xavier Sala i Martin)-

 

#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다."

 

# 변화는 각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여러분의 시간 역시 여러분의 것이며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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