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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정밀점검하는 불안한 휠체어리프트 : 휠체어는 어디로 가야하나?

이장연 |2007.02.24 23:34
조회 83 |추천 0
 

 

지하철역 계단에 멈춰버린 휠체어리프트

지금부터 2주 전인 2월 8일(목) 저녁 퇴근길이었습니다.
인천 지하철 계산역에서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와(4번출구)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굴곡진 둥근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휠체어 리프트가 무슨일인지 탑승판(?)이 펼쳐진 채로 계단 중간에 멈춰져 있는 것을 보였습니다.

계단 중간에 탑승판과 안전바가 열려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휠체어 리프트


비좁은 계단 중간에 멈춰버린 휠체어 리프트, 타고 있던 사람은 어디에?


휠체어리프트가 원래 있어야할 자리에 있지 않은 것을 보니, 누군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전용 시설이 멈춰있었다


안전점검을 이런식으로 하진 않을 듯 싶은데...


역직원들은 휠체어 리프트가 멈춰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고장인지 점검을 위해서 그런건지, 누가 장난을 친건지 아니면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어떤 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어 그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좁은 계단을 차지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민들까지 불편을 끼치던, 멈춰버린 휠체어리프트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지난해 9월 4일 인천지하철을 타려고 위험천만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장애인이 떠오르더군요.
아무튼 수많은 돌계단 위에 멈춰버린 휠체어리프트는 너무나 위험하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건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안전고리 하나에 목숨을 걸고 휠체어리프트를 타야 한다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려면 역무원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안된다


점검을 한다는 표식은 없었다



정밀점검 들어간 휠체어리프트

지하철역 계단에 멈춰버린 휠체어리프트를 목격한 그 다음날(9일) 퇴근길. 일터 근처에 있는 온수역의 휠체어리프트와 엘리베이터를 둘러보고, 어제 저녁 의문의 휠체어리프트가 있던 인천 계산역에는 무슨일이 있는지 시간을 내어 역사를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인천지하철역과 마찬가지로, 인천 계산역에 자리하고 있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는 지하층에서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과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더해야 했습니다.

국철 온수역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휠체어리프트. 작동법을 읽어보았는데 복잡하고 쉽게 작동하기 어려워 보였다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는 지하역내서만 운행되고 있었다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휠체어리트를 이용해야 한다


장애인 전용 엘레베이터에 작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8일 본 4번 출구의 '휠체어리프트는 정밀점검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엘리베이터 앞에 붙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계단에 멈춰선 휠체어리프트는 기계적 결함으로 큰 사고를 낸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붙여 이 안내문에는 너무나 황당하고 무책임한 문구가 달려있었습니다.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할 수 없으니 전동수쿠터 및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인근역을 이용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이끌고 인근역에서 내려 다시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 다시 이 역 근처의 목적지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하는 고객의 불편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나 있을까?



2주째 점검하는 휠체어리프트, 작은 배려도 없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8일 고장난 4번출구 휠체어리프트는 어제(24일)까지 17일째 정밀점검 중입니다.


오늘(24일)도 확인해 보았는데, 정밀점검 중이라는 안내문만 그대로 붙어있었다. 만약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초행길이었다면 그는 목적지인 이 역에서 내렸지만 수많은 계단을 올라올 수 없어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인근 역으로 가서 어떻게 해서든 다시 이곳으로 와야했을 것이다



그동안 설날연휴가 있었긴 하지만, 안전점검이 이렇게 오래걸리다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몸이 불편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관 없겠지만, 휠체어리프트가 아니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17일간 인근역으로 힘겹게 찾아가 거기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위험천만한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찾아 타고 지하승강장으로 내려가야만 하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야기하는 인천지하철공사는 아직 '안전점검'만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 인근역까지 장애인 콜택시 운행 등의 작은 배려나 편의를 제공하는 그런 것은 생각치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인천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지상으로...

특히 불안하고 고장이 잦아 위험천만한 휠체어리프트의 설치,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 대신에, 지하층에서만 머물고 있는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엘리베이터를 지상까지 끌어올릴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어쨌든 빠른 시일내로 안전하게 다시 휠체어리프트라도 이용하게끔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해당 역이든 인천지하철공사든 관계 지자체든 인천광역시든간에 말입니다. 사회기반시설, 편의시설이 이렇게 취약해 가지고서 무슨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 '국제과학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하시는지 미덥지 않아 그럽니다.

제발 누구나 이용하는 대중교통 지하철을 누구나 불편함 없이 애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지하철 역내 휠체어리프트 안전점검은 이 역을 이용하지 말란 소리와 마찬가지다


인천지하철과 국철이 만나는 부평역, 휠체어를 타고 환승을 하기 위해선 가파른 계단에 매달린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만 한다


지하철 7호선 온수역의 경우 장애인 노약자용 엘리베이터가 지상과 지하층을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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