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남자...
상쾌한 아침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짱구 녀석과 인사를 합니다.
짱구야, 안녕!
요즘은 니 목소리를 통 못 듣는구나.
짱구는 아마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자명종일 겁니다.
일어나, 일어나, 밥 먹어야지, 울라울라~~
일어나, 일어나, 밥 먹어야지, 울라울라~~
워낙 제가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그 시끄러운 소리에도
여간해선 못 일어났죠.
그런데 요즘은
이 짱구가 소리를 지를 일이 없어졌습니다.
아주 성능 좋은 자명종이 하나 생겼거든요.
그건 바로
그녀가 걸어 주는 모닝콜.
"오빠~ 일어나"
딱 그 한마디면 됩니다.
짱구가 백 번 소리지르는 것보다 효과가 좋죠.
"어어, 일어날게. 고마워"
그러곤 이불을 확 젖히고 일어나는 거죠.
아, 이제 나가야겠네요.
어이, 짱구!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억울하면 너도 연애하든가.
난 학원간다!
¶ 그 여자...
그 사람을 위한 모닝콜.
사실 처음엔
며칠만 할 생각이었어요.
평소 새벽 두 시 넘어 자는 나한테
일곱시에 일어난다는 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어제 만났을 때 말하려고 했죠.
"오빠, 이젠 혼자서 일어날 수 있지?"
그런데 그 순간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내 모닝콜 덕분에
이번 달엔 영어학원을
한 번도 안 빠질 것 같다구.
아무래도 당분간은
전쟁 같은 아침이 계속될 것 같아요.
일곱 시면
몇개나 되는 자명종들이 동시에 울려 대고
눈도 못 뜬 채로
휴대전호를 집어 들고
잠꼬대처럼 이렇게 말하는 거죠.
"오빠, 일어나"
그래요, 뭐 생각해 보면
이번 기회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요..
정말..
너무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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