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거리
그와 나 사이를 미세하게 떠돌던 먼지
스물세 살의 어느 날, 우리는 그 곳에 있었다
나의 무심한 행동을 지켜보던 그가 농담을 던졌고
그래서 우리는 같이 웃었다
그 순간 마치 빛의 입자들이 한꺼번에 터진
눈부시고 따뜻한 에너지 가 그 공간을 감싸안았다.
만약 행복의 밀도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그 때의 에너지를 달아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한 천 년동안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행복의 느낌이 가득 차 올랐었다.
불순물은 티끌만큼도 없는 백 퍼센트의 충만함이었다.
'이 에너지는 앞으로 십년쯤 나를 살게 할거야..'
하고 나는 몰래 생각한다
_ 초콜릿 우체국. 가을 / 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