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UCC』(경영/경제)
- 마케팅 사관학교 & 김영한 지음, 평점 92점, 글쓰는시점 : 2007-2-23-금.
변화하는 트렌드에 나름대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데도, UCC가 아직 낯설었다. 워낙 TV나 인터넷 곳곳에서 UCC 열풍을 얘기해서 그런게 있나 보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관심을 가져 UCC에 대한 것을 접했다기보다는 열풍이라는 말처럼 UCC가 언론, 인터넷 등을 통해 가만히 있는 내게 다가온 것이다. 그래서 UCC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 말 자체는 알고 있었다.
언뜻 알기로는 UCC를 동영상과 관련된 것으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동영상이 최근 크게 부각되긴 했지만, UCC는 동영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도 포함한다. 즉 인지는 못했지만 이미 나는 미니홈피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UCC를 접하고 생산하기도 했던 것이다.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UCC라는 말이 널리 유행하고 알려진 것은 유투브 사이트 같은 동영상 위주의 사이트와 그 동영상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는 관심은 많지만, 컴퓨터,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환경을 사용하는 데 미숙한 편이라, 비교적 쉬운 텍스트 위주로 UCC 활동을 했다. 아니면 그저 관람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의외로 동영상 제작도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사이트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프리카나 판도라TV 등은 들어 본적은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트인지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책을 펼쳐 을 보니 소제목이 ‘창조세대가 만든 UCC북’이었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그 의미가 와 닿지 않았는데, 다 읽고 보니, 이 책 자체가 UCC북이라는 것이 꽤 어울림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인 김영한씨는 이미 그의 저서를 몇 권 읽은 터라 낯이 익었지만 그와 함께 저자로 나와 있는 ‘마케팅 사관학교’가 시선을 끌었다. 그것은 대학생 실무 중심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이다.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건 그만큼 이 책을 쓰는 데 참여한 대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UCC를 직접 접하고 가장 활발히 사용할 만한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 했다는 점에서 좀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UCC의 실체를 규명하고 관련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한 책이 이 책이 처음이라는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영국 시사주간지 는 “2007년의 메가트렌드는 웹 2.0 과 UCC 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둘 다 들어 본 말이었으나, 그 구체적인 의미는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됐다. 웹 2.0은 2003년 오라일리 (O'reilly)미디어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간의 회의 중 처음으로 제기된 개념이다. 오라일리의 부사장 데일 도허티가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야후, 아마존, 구글 등은 뭔가 특징적인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을 ‘웹 2.0’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묶자고 제안했고, 오라일리의 사장 팀 오라일리와 와이어드(wired)의 창업자 존 바텔이 ‘웹 2.0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세계적인 관심으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즉 웹 2.0 은 참여와 개방, 공유를 본질로 하여 사용자들이 스스로 정보와 콘텐츠를 창조하고 공유하는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UCC의 특징이기도 하다. 웹 2.0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UCC 이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매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도, 웹 2.0 이나 UCC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는 것은 그만큼 둔감했을 수도 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창조자입장이 아니라, 흥미 있는 콘텐츠가 있을 경우에만 클릭해서 관람하는 관람자입장이어서 좀더 깊은 관심을 못 가졌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따라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참고로 주로 방문하는 Daum 사이트를 방문하면 메인화면에 있는 뉴스를 보거나, 메일확인, 몇몇 카페 활동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Daum 내에 있는 UCC 메뉴 을 클릭해서 몇몇 동영상을 감상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자주 드나드는 아담한 술집에서 새로 발견한 흥미롭고 맛있는 안주와도 같았다. ‘이런 안주를 몰랐다니...’매일 드나들면서 그것을 이용해 볼 생각을 못했다는 점에서 사람은 역시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본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구글은 한화로 1조 5,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으로 유투브를 인수했다. 구글도 UCC를 메가트렌드로 인지했고, 그것의 사업적인 발전 가능성을 아주 높게 봤던 것이다. 미국은 유투브를 대표로 해서 UCC 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UCC 강국이 될 수 있는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① 초고속망이 깔려 있는 통신 인프라
② 널리 보급된 디지털 미디어 기기
③ 다양한 UCC 세비스 방식을 제공하고 있는 UCC 사업자
④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창조력 넘치는 UCC 사용자
현재 이 네 가지 요소를 가춘 나라는 미국과 한국 밖에 없다.
미래를 보나 현재를 보나 UCC 는 분명 새로운 기회이고 디지털 신대륙임이 틀림없다. “아직 수익 모델이 분명치 않다. 수익력이 검증된 회사가 없다”라는 문제점을 새로운 방식의 광고 모델의 개발, 판매와의 연결, 콘텐츠 유료화, 부가 서비스 개발 등의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국내의 UCC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Daum 사이트 내에 있는 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다른 곳도 하나씩 방문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UCC가 주는 재미를 더욱 만끽하고 싶다. 현재는 주로 관람자입장이겠지만 차후에는 나도 직접 동영상을 포함한 좀더 화려한 무언가를 창조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바라건대 동영상을 더욱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이 나타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