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듯 흐르는 눈물의 참회.
볼수없어 생각만으로 그리는
추억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써내려갈때마다
막히는 펜자국에
진한 검정색 잉크는
딱딱히 굳어져 내뒹굴 뿐이야.
내 마음처럼 굳어진 잉크가
떼어내려고 안간힘을쓰면,
뾰족한 펜 끝이 느껴서
얼마나 아픈지_
꼭 내 마음처럼.
시나리오를 처음 구성하던 그날은
내 안의 많은 추억때문에,
시간이 모자르듯 한없이 써내려갔어.
하지만 지금은
굳어가는 잉크처럼
마음도, 기억도 서서히 얼어붙어
더이상 생각나지 않아.
너에대한 기억,
이젠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아.
하나 둘씩 지워져감을 느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너와의 추억에 대한 영화를
완성시킬수 없을것 같기에,
머릿속에 멤도는 무서운 슬픔.
그 것보다 더 무서운건
너와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있는
내 마음과 머리에 대한 죄책감.
오늘도 너를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완성하기 위해,
힘들게 손에 쥔 펜촉.
그러나 아직까지 잉크는 마른체
더 이상 써내려갈 생각을 안해.
슬프게도, 가련하게도,
내 마음처럼 굳어져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