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모식 탐미주의이거나 낭비적 전시이거나
장이모의 는 미장센화된 표층의 힘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작품이다(솔직히 고백하자면, 영화의 화려한 미장센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다). 영화의 표층은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황실의 전경이나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찻잔의 세밀한 조각, 칼의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갑옷의 미세한 떨림까지, 즉 ‘극대’에서 ‘극소’까지 사물화된 풍경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어찌 보면, 의 화려한 미장센은 영화가 묘사하는 권력의 속성을 닮은 듯하다. (봉건적) 권력의 유지에 필수적인 것이 그 스스로의 ‘과시적 낭비’인 것처럼, 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표층을 과시하여 전시함으로써 (이후 언급할) 권력 투쟁의 도구로 활용하고자 한다. 장이모가 이렇게 낭비적으로 전시된 시각적 미장센을 관객에게 미끼로 던질 때, 의 표층은 모든 시선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다. 이는 단순하게 관객의 시선이 머문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장이모가 과거의 중국(영화)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서구세계가 중국영화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중국 관객이 중국에 대해 꿈꾸는 시선 모두가 그 표층에서 조우함을 의미한다. 장이모의 영화에서 표층이 낭비적인 미장센으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단순하게 ‘과잉’이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네이버 출저-
공리(巩俐) ,
그
독한 매력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