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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밖의 숨소리

이현주 |2007.03.04 10:14
조회 16 |추천 0

차곡차곡 착하게 정리하여

심장의 회로 깊숙이 미로같은 선반

찾을 수 없는 곳에 미쳐 묻어놓은 기억들

손전등을 비추며 후벼파도

들추지 못할 그 섬세한 핏줄들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알 수 없이 숨어 

흐트러진 유리조각이라도 밟는다면

눈치채고 몸부림치는 죽은 생명체

순식간에 빛속을 헤쳐가던 영혼끌어

어둠 속에 가둬 버린다

네 손을 뻗어 내게 내밀어

흐르기만 하는 고통을 닦아낸다 해도

눈부신 길 버겁던 존재

낙심하여 달아나 버릴지도 모른다

기억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나는 숨쉬어야만 한다

빗물조차도 침범할 수 없는 완전한

물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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