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노 천하장사 혹은 국내 최초의 케이1파이터 최홍만
몇년이 지났지만 그의 별칭 혹은 그의 배경들
여전히 나에게는 낯설고 아니 간지럽게 다가온다.
적어도 나에겐
갈빗집 운영으로 아무도 없는 그의 집 거실에서
짜장면을 있는 돈 몽땅 긁어서 먹고
450원 짜리 미니 말보로와 20원 짜리 성냥으로 어른흉내 냈었던....
그 말도 안 되게 뻣뻣한 몸으로 듀스의 안무나 따라하던
머리랑 발이 키에 비해 절라 크던 내 친구 최홍만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다가 오지 않는다.
홍만이가 격투기를 선언한 후
난 그의 경기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아는 놈이 누군가에게 맞는걸 볼 자신 없었던
나의 소심한 성격도 그렇겠지만
그것 외에 솔직한 감정을 더 하자면
언론에서 나오는 그의 소식에서 그가 벌어 들이는 수익은
"평생 만져 볼 수 있을까?"그 만큼의 현금을 볼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의 성공을 기도 하는 한편
속 좁은 질투에 의했던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 그가 첫 넉아웃 패배를 당해다는 것을
어제 인터넷 서핑중 알게 되었다.
머리는 괜찮은데 내 가슴은 그렇지 않더군
"얼마나 아펐길래.그 덩치에 얼마나 아펐으면 쓰러졌을까?"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맘을 더욱 아프게 만드는 건
그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었다.
왠만한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패배를 기다렸던 것 마냥 비아냥거림을 시작 하였고
더 나아가 당연한 결과라며 전문가들 마냥 모두가 혀를 놀렸고
심지어는 그의 패배를 장난으로 낄낄 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반응은 순식간이었다.
가끔씩 내 홈피에 찾아 오던 그의 추종자들의
"홍만 형 친구라 좋으시죠"라는 메세지는
"친구관리 잘해라"라는 글로 바뀌었고.
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24시간도 안되어 넘처나기 시작했다
세상에 대한 한 유명인의 반응은 너무도 즉각적임을 꺠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최홍만은
임기웅변에 강하고 위기상황을 해처나갈 수 있는 똑똑한 친구였다
분명 이번 그의 첫 시련도 충분히 이겨나 갈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걸 난 알고 있다.
이번 시련을 겪고 조만간 그가 다시 일어서리라 확신하면서도
난 앞으로도 그의 경기는 보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그가 맞는 보기 힘들고 속좁은 질투가 아니라
그의 주위에서 열광하던 사람들이 한번에 돌변하는 모습에
상처받을 그를 느까기에는 나 역시 소심하다.......
덧
홍만
이글을 읽을지도 안 읽을지도 모르겠고
이 따위 글 몇줄이 너에게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위로의 메일 혹은 쪽지 문자 보내기도 지금은 쉽지 않구나.
힘내라 횟수로 3년동안 3번 젔을뿐이야.....
몸에 난 피빛 상처보다
하이에나 같은 개자식들의 반응에 더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