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첼시의 우승으로 끝난 영국 칼링컵 결승 이후 첼시의 스트라이커 세브첸코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 자자하다.
온라인상에 화제는 후반 11분 아스널 수비수 디아비의 발에 얼굴을 맞아 기절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를 응급처치 하는 팀 동료 세브첸코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당시 테리는 안면을 가격 당한 직후 그대로 실신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런 사고는 최악의 경우 골절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첼시의 골키퍼 체흐는 작년 10월 레딩과의 리그 경기에서 레딩 헌트 선수에게 안면을 가격 당해 뇌진탕을 일으켰다. 2003년 카메룬의 비비엥 포 선수는 컨페더레이션스 경기 중에 실신하여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2005년 7월 보인정산고의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에 쓰러져 사망했다.
칼링컵 결승 당시 아스널 골키퍼 알무니아도 “테리 눈에 초점이 없어 죽은 것처럼 보였다”며 공포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응급상황에서는 초기 응급 조치가 선수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실신한 테리의 경우에도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세브첸코가 테리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혀를 잡고 있다.
이 행동은 의식이 없는 선수의 기도를 확보해 공기 통로가 유지되도록 하기위한 것으로 실신한 사람에게 동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응급조치중 하나다. 경기 중에 외부충격에 실신한 선수는 무의식중에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서 기도를 막게 되고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사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세브첸고카 존 테리의 목숨을 살렸다”면서 그에게 ‘메딕첸코’ ‘허준첸코’ ‘세브란스첸코’ ‘파란거탑’ 등의 갖가지 별칭을 붙여주고, 그의 행동을 칭송했다.
축구전문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군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동기의 혀를 잡아끌던 동기가 실신한 병사가 무의식적으로 다문 입에 물려 살점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면서 위험한 장면에서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한 세브첸코의 노련함에 탄복했다.
네티즌들은 이어 K리그에서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팀이 달려오기 전에 팀 동료들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응급처지 관련 지식을 교육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게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