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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5일에서 10일 사이는 반드시 은행을 들러야 한다

장세련 |2007.03.07 17:42
조회 20 |추천 0

매월 5일에서 10일 사이는

반드시 은행을 들러야 한다.

등록된 시설을 제외한 몇 군데에

후원금을 송금하기 위해서다.

 

"왜 자동이체 신청을 하지 않고?"

번번이 귀찮은 일을 바쁜 시간 쪼개서 하느냐고

우연히 동행하게 된 글벗이 묻는다.

"자동이체? 쉽긴 한데 몇 푼씩 보내면서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은 채 하는 무심한 지출이 습관될까 봐..."

솔직한 내 마음이다.

그들을 매월 한 번씩은 기억하고 있음을

나 스스로에게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매월 같은 일로 직접 은행을 나가야 하는 일은 번거롭다.

그렇지만 기계에 적힌 번호를 꼭꼭 누르면서

나는 마음으로 빈다.

작지만 내 마음이 진심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자동이체는 왠지

사람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듯해서 거부감이 든다.

 

내가 가진 여분의 행복이 나는 늘 감사하다.

그것이 왠지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은 것만 같아서 어딘가에 미안해진다.

그 마음을 보내는 것은 기꺼운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숫자버튼을 누를 때면

삑삑삑, 울리는 기계음이

그들의 아픈 목소리만 같아서 때론 마음이 아리다.

그럴 때는 몇 푼을 더 보낼 수도 있는 것이

매달 일부러 은행을 나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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