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독일:퀼른]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김효정 |2007.03.08 21:22
조회 47 |추천 0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퀼른에서 겪은 얘기 할께요.

 

제 페이퍼에서 쓰는글 살림이스트님들이랑 나눌려고 옮겨왔어요.

 

먼저 독일의 퀼른에 대해 잠시 설명할께요.

 

영어로는 Cologne [클로~온]
독일어로는 Köln  [크호~온] 콧바람 쎄게 나는 그런발음이네요. ㅋ

한국에선 퀼른이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들어본적 있죠?

그 라인강(Rhine River)을 따라 경제가 부흥한 바로 그 도시가 퀼른이에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Anyway, 이 퀼른에서 제일 유명한 건축물이 바로 퀼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이랍니다. 독일어론 Kölner Dom 이라고 하지요.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보는것이 어딜가도 꼭있는 성당, 교회건물들 아닙니까?

가끔은 "아....씨...또 성당이여?" ^^;; 싶은것이 좀 지겨울때도 있습니다 그려. ㅎㅎ

 

그래도 이 퀼른 대성당은 꼭대기까지 직접 올라가보았다구요.

비슷한 교회건물이지만 다같은건 아닙니다.

 

퀼른 대성당은요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숨은그림찾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먼소리냐구요? ㅎㅎ 같이 구경해볼까요?

 


먼저 퀼른 대성당 정면 모습이군요.

고딕양식건물로 1248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완공까지 600년이 넘게 걸렸대요.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의 노트레담보다 먼가 더 카리스마가 있는 성당이었다고 할까요?

독일스럽게 뭔가 각지고 뾰족뾰족한 첨탑구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건 옆뽈다구 모습입니다. 기차역 바로 근처에 있어요. 퀼른시내의 중심부라고 보면되죠.

 


청소작업이 진행중인지 저렇게 철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군요.

목욕좀 해야겠더라구요. ㅋ

뽀오얀 파리의 노트레담성당에 비하니 퀼른대성당은 시커먼스입니다. ㅎㅎ

그래도 시커머니까 카리스마 입빠이 입니다 ㅋㅋ(개인적인 생각 ^^)

 

그럼 바깥 구경했으니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죠?

 

 

처음 들어가니 미사가 진행중이네요.

미사가 끝날때 까지 기다리고 플레쉬없이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가 있어야겠죠?

    


역시 높은 천장과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 크리스쳔이 아닌 저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2유로를 내면 초를 사서 붉을 밝히고 기도를 드릴수 있네요.

 

이제 내부는 다 둘러보았어요.

자 이제 그럼 퀼른대성당 꼭대기로 한번 올라가 볼까요?

여기서 부터가 재미있단 말입니다.

 

올라가는 입장료는 2유로 이군요.

노약자나 하체가 부실하신분, 비만, 운동부족이신분께는 다시 한번 생각하세요!!

왜냐구요?

 

 

사람하나 겨우 오를 수 있는 좁디좁은 뱅글뱅글 스파이럴 계단을 끝도 없이 올라가야하니깐 말이죠. 엘리베이터 따위는 기대하지 마세요. 없습니다. ㅋㅋ

 


내려오는 사람이 있을경우 벽에 바짝 붙어 길을 터주어야해요.

정말 좁고 뱅글뱅글 돌아서 오르다보면 어질어질 술취한 기분이라구요. 헹올헹올~~

 

좁은데다가 어지러운데다가 도데체 몇십분을 올랐는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뒤에서도 계속 사람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힘들다고 쉬지도 못합니다.

숨이 턱턱 막혀도 계~~속 오르는 수 밖에 없어요. ㅋㅋ

 

내려오는 길에 아주 뚱뚱한 어떤 여인이(다이어트 좀 하셔야겠더라구요)

"나 하체에 감각이 없어..ㅜ.ㅜ 그냥 내려갈래 니들 혼자가~~"

하고 포기하고 내려가는 것도 봤답니다.

그 여인 거의 꼭대기까지 다 올랐었는데...안타깝습니다. 이궁

 

어쨋든 계단 팔만 오천 삼백 이십 여섯개 오를 각오를 하고 시작하세요. ^^

다이어트에는 짱입니다. 여기서 투어가이드를 하면 몸짱이 순식간에 될 듯하군요. ㅎㅎ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나요?

끝없는 계단끝엔 멋진 퀼른의 정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인강과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요. 가슴이 탁 트입니다. 야호~~

 

자, 이제 그럼 숨은그림찾기, 아니 숨은이름찾기???  한번 해볼까요? ㅎㅎ

 


퀼른대성당 꼭대기는 이렇게 360도로 둘러볼수 있게 되어있어요.

이곳에 오르면 탁트인 멋진 경관이 먼저 우리의 눈을 사로 잡습니다.

 

또 하나 우리의 시선을 심하게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요.

보이십니까?

 

아마, 눈썰미 있는 분들은 스파이럴 계단 오를때부터 눈치채셨는지도 모르겠네요.

퀼른 대성당은 말이죠. 낙서 대성당이었어요!!

 

계단 팔만 오천 삼백 이십 여섯개(확인된바없음ㅋ)를 오르는 내내 벽이고 천정이고 바닥이고 온통, 정말 오~~온통 낙서로 뒤덥혀 있는것이 아닙니까?

 

퀼른여행길에는 화이트펜이나 매직이 필수품목이라고 안내서에 쓰여있기라도 한건가요??

 

정말 이렇게 온통 낙서로 뒤덥혀진 성당은 처음 봤습니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요?

사람은 살아서도 이름을 남깁디다. ㅎㅎ

 

국적도 다양하군요.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중국, 일본...등등..물론 코리아도 빠질수 없지요.

대부분 내용은 아무개 누구누구 왔다감 2003년 12월. 뭐 이런식이군요.

 

그래도 내 나라 글씨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걸 어쩝니까...?  ^^;;

신랑님이랑(한글학교다녀서 한글잘씁니다) 숨은 한글 찾기에 나섰습니다 그려. ㅋㅋ

 

 

"대한민국 만세"

불타오르는 대학생의 패기?가 엿보이는 애국형 낙서로군요. ㅎㅎ

 


"현주야 사랑해"

"혜승아 I Love You "

사랑고백형이 두번째로 주를 이루는군요.

 

"효정 하트 라이언 왔다감. 1996"

요런 커플형 흔적남기기도 많습니다.

 

너무 낙서를 많이 하니 청소는 포기한듯 보였습니다.

1970년대에 남긴 흔적도 보였으니까요.

 

천년이 넘은 멋진 건축물이자 예술품인 대성당을 덮어버린 사람들의 낙서는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어요. ㅜ.ㅜ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온 세계 사람들의 이름 낙서장이 되어버렷더라구요.

정말 저런 꼭대기 구석에 어찌 썼을까 싶은것도 많았답니다.

 

그치만 말이죠...솔직히...

우리도 "효정 & 라이언 왔다감 2007 "하고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

 

낙서로 뒤덥힌 대성당의 모습이 보기 좋은게 아니면서도 은근히 남들 다 남기는데 우리도 남기면 안될까...? 싶은 생각이 맘 한 구석에 생기더란 말입니다.

 

그. 러. 나!!

우리는 그 유혹을 단호히 뿌리쳤답니다.

나 하나쯤은 뭐..하는 생각으로 저 모든 낙서들이 생겨난게 아니겠어요?

 

성당벽에 나 왔다갑네~ 하고 낙서를 하지 않아도 내가 이곳 퀼른대성당에 왔었다는것은 내 마음속에 낙서보다 더 진하게 남아 있으니깐 말이죠. ^_^

 

마지막으로 밤에도 아름답게 빛나던 퀼른 대성당의 야경이에요.

 


독일 퀼른에 가시게 되면요. 퀼른 대성당의 꼭대기에 올라가보세요.

살이 0.5킬로 정도는 빠지게 될 거구요.

살아서도 이름을 남긴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이름찾기도 하실 수 있어요.

 

단!!  숨은 이름 찾기 만 하세요~~이름 남기기는 하지 말자구요~~

 

이름 남기기는 가슴속에 찌~인하게...아셨죠?

 

 

*사진중의 일부는 같이 간 친구인 Nigel Denton-Howes의 사진을 허락하에 사용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