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달,72세 신장 165 체중 52킬로
......,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운명하셨습니다
담당의사의 그 한마디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습니다
얼음같이 차고 딱딱한 당신의 시신을 안고
아무리 울어봐야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거운 삼베 옷을 입혀드리고
저승 가시는 길에 쓰시라고 동전 몇닢,물 한모금이
당신에게 드린 가족의 마지막 손길이었습니다
당신이 손수 가꾸시던 무화과나무도 먼 길 떠나시는 당신과 함께 했습니다
당신 떠나시고 사망신고 하기 전에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10통이나
떼어 가족들에게 나누어주며 미어지는 아픔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슬픔을 더한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큰 슬픔을 없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집은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97-13번지가 아니라
추풍령 고개를 너머 연원리 577번지입니다
오늘은 가족 모두 새로운 당신의 집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풀이 키를 넘게 자라있었습니다
당신 떠난지 7년,
이젠 당신의 대한 기억도 야속하리만큼 아련해지는 것이 미울 뿐입니다
미안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뜻대로 잘 살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어둠을 안고 흐르는 물처럼
이젠, 당신에게 흐르는 길이 아주 멀다는 것을 느낍니다
미어지는 서러움에 몸을 떨지만 언제인가는 당신에게 가는 길을 찾겠지요
이렇게 답장없는 편지를 쓰지만 언제인가는 회답의 편지를 받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 당신께 편지를 띄웁니다

돌아오는 생신날에는 당신이 좋아하시던 박하사탕을 가득 안고 가겠습니다
인생이라는 길고도 짧은 여행을 이제부터라도 당신이 원했던 방향으로 갈려고 합니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늦지 않다는 것을 늘 말씀해 주셨던 아버지,
선택과 결정의 주인은 부모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하셨던 아버지,
정말 보고싶습니다
단 한번 만이라도 당신을 만날 수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 만이라도 당신과 통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
늘 당신께 받기만 하고 단 한번도 제 손으로 밥 한끼 지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픕니다
오늘은 따뜻한 편지 한 통과 밥 한 끼 인터넷으로 배달을 부탁하렵니다
하늘의 우체국 택배로 보내 달라고...
꼭 드세요..아버지, 제 눈물의 밥상을 드셔야 합니다
아마도 제 편지가 그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어쩌면 하늘로 배달되거라 간절히 기원하며 쓰고 있습니다
엄마 걱정 마시구요
다시 태어나도 아버지와 딸의 인연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잘 할게요
기쁘게 해드릴게요
아버지 다음에 또 편지 드릴께요
편히 계세요 아버지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my father can have a happiness in heaven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