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붙어 따라다니는
조마조마 맘 못 놓는
유령같은 엄마는 되지 않으리
새로 움튼 초원에 나를 놔두고
그 어디론가 네가 떠나더라도
네 갈 길은 네가 스스로 택해야 하리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엄마는 몰라도 되리라
널 위해 엄마가 바라고 있던 그 길을
잘 더듬어 갔는지 어떤지
엄마는 근심걱정 버리련다
견고하게 쌓인 두 돌담 벽 사이에
미래를 가두어놓는 사람들은
티끌로 돌아갈 육신을 위해
황량한 유령의 길을 걷는 사람들
그러니 너는
엄마의 머리칼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기고
네 두 손에 잔뜩 미래를 움켜쥐고
아무런 미련 없이
이 정든 땅을 떠나 네 길을 갈 수 있는 거다 ...
*margaret meed, 'blackberry winter'